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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에는 요즘 핫한 곳이 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적어진 제주라고 하지만 몰리는 곳은 여전히 몰리는데 그 중 하나랄까.
인스타에 열심히 업로딩하시는 사장님의 글을 보고 비주얼에 반해 방문해보았다.
이름은 단소, 집밥단소라고 부리운다. 단정하고 소박하게 라는 단어를 줄여 '단소'라는 이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애월초등학교 뒷편? 앞편에 위치해있고 주차장은 넉넉했다. 

일단 나는 애월에 사는 지인들이 있어 먹어보고 또 추천했다.
그 결과로 욕을 좀 먹었는데 그 이유도 겸사겸사 적어보려고 한다.
애월로 139-4라는 주소를 가지고 있으며 11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보통 2, 3시면 영업이 끝나는데 이유는 50인분만 판매하기 때문이다.
나는 11시10분 정도에 도착했었는데 마지막 자리에 앉았고 바로 웨이팅이 시작됐다.
메뉴가 나오는데도 꽤 걸리는 편이기에 회전 한 바퀴에 40분 정도로 잡으시는 듯 했다. 

제주 애월 밥집 단소는 유아용 의자도 있었다.
사장님 인스타 보니 초등학생 아들이 있는 듯 했다.
아이가 있는 분들의 식당은 대체적으로 유아동반이 가능했다.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도 있었다. 엉덩이도시락인가. 그 외 메뉴는 단일메뉴다.
매일 반찬이 달라진다고 하고, 어른은 15,000원, 아이는 10,000원이라는 가격에 제공한다.
메인은 흑돼지두루치기이고 반찬은 9첩이다. 고춧가루, 쌀, 채소들 모두 국내산이다.
그래서 가격이 꽤 있는 편인 걸까.

 

 

 

 

20분 가까이 기다리니 나왔다. 다소 오래 걸린다고 생각도 했지만
사장님 혼자 서빙, 계산 등을 하신다.
안에는 요리인지 준비인지 하시는 분이 한 분 계시는 듯 했다. 꽤 규모가 있는 식당인데
둘이 하는 거면 꽤 빡빡할만 하지만 사장님이 요구사항을 놓치지 않고 바로바로 해주신다. 

(사실 친절하신 편은 아닌 듯 하지만 그렇다고 불친절하시지도 않다.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친절한 부분을 조금씩 캐치할 수 있긴 하지만 오해를 많이 받으실 듯 했다.
예를 들면 만석인 상태에서 손님이 왔을 때,
별 다른 말 없이 '대기번호 1번이세요'라는 한 문장만 하신다는 점.
만석인데 기다리시겠어요? 등의 별 다른 말이 1도 없다.
그리고 너무 바빠보여 반찬을 직접 가져가 리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을 때,
자리에 가서 앉아계세요 부르시면 제가 갈게요. 라는 식의 말씀을 조금 쌀쌀맞게 하신다.
나한테 하신 것도 아닌데 살짝 민망했다.)

어쨌든 애월 분위기 맛집, 제주 애월 핫플, 밥집으로 추천할만한 분위기이긴 하다.
많은 노력을 쏟았구나 하는 부분이 여러모로 보이는 바 나는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맛은 또 어떻고, 하나하나 맛있다고 느꼈기에 친구랑 감탄하며 흡족하게 먹고 나왔다. 

흑돼지두루치기를 비롯해 달걀말이, 버섯, 브로콜리, 생선, 핑크소시지, 연근, 봄나물 등의 반찬이 아주 맛있었다.
가기 전 서치했던 메뉴들과 대체로 비슷하긴 했지만 묘하게 달랐다.
매일 다르다는 게 이런 의미인 걸까 싶었다.
흑돼지두루치기는 간이 살짝 세기는 했지만 맛있었고
모든 식재료가 신선하고 좋은 것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흑미밥과 얼갈이된장국이 나왔고 수저도 예쁘게, 그릇들도 예쁘게 세팅되어져 나왔다.
쟁반에 10가지의 반찬들이 오롯이 올라가 있는 걸 보았을 때 느꼈던 희열감이란,
거리가 꽤 있지만서도 다녀온 것이 후회되지 않았다.
웨이팅이 너무 길어보여 느리지 않게 먹으려 노력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나는 제주 애월 단소를 잘 다녀왔지만 내 이야기를 듣고 다녀온 애월 주민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다는 게 이런 걸까 싶었는데 겸사겸사 적어보자면
일단 집밥을 매일 같이 먹는 사람들에겐 집밥단소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

15,000원 하기엔 오바라고들 했다.
서울에서 내가 자주 먹었던 음식들은 이보다 비쌌으면 비쌌지 쌌지는 않았기에 나쁘지 않다 생각했는데,
주민들 입장에서는 너무 비싸다고 했다.

근처에 10,000원이 안되는 가격에 흡족하게 먹을 수 있는 곳들을 줄줄이 세워가며 설명해줬다.
아 그리고 15,000원인데 핑크소세지가 나오는 건 좀 아닌 거 같다고.
무엇보다 소세지를 먹었는데 생선 비린맛이 났다고 했다.

생선을 굽고 그 후라이팬을 키친타올로 닦고서 바로 소세지를 구운 것 같다고.
나는 진짜 별 생각 없었는데, 이런 부분을 평소 쉽게 느끼는 분들은 참고해 방문하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그렇지만 인스타 핫플인 만큼 사진 찍기 좋은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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