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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에서는 중국집을 잘 안가게 된다. 청결 부분에서 안좋은 추억이 있어서인데, 
다행히 제주공항 근처에 좋아하는 곳이 생겨서 중국 음식이 먹고 싶을 때면 그리로 간다.

이번에는 한담해변 쪽에 있는 유명 맛집으로 가던 길 
친구가 갑자기 이곳 짬짜미를 보더니 중국 음식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럼 먹으면 되지? 하면서 들어갔다. 오랜만에 접하는 애월 중국집.

막 오픈하는 시간이었는지, 사람이 오는 시간이었던 건지.
일하시는 분들이 이제 막 식사를 마치신 것 같았다.

애월 중국집 애월짬짜면의 메뉴판이다. 자리에 앉아도 따로 메뉴판을 주지 않는데
이유는 바로 위에 붙어있기 때문이다. 고개가 살짝 아플 정도로 위를 쳐다봐야했는데 잠깐이니까.
우리는 해물유니짜장과 해물짬뽕을 주문했다. 각각 8-9,000원 정도로 가격은 꽤 있었다.
하지만 해물+유니짜장에 해물+짬뽕이니까. 해물을 기대해보면 되지 않을까.
아 이곳은 주문과 동시에 요리하고 톳면과 한방육수를 사용한다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원산지는 이러하였다.
국내산과 중국산, 원양산이 섞여있었다.
아 그리고 제주지역화폐의 가맹점이기도 했다.

이제는 없는 곳이 없는 QR코드.
제주에서 여행하게 되거든 제주안심코드 어플을 필수로 깔기를 바란다.
이제는 개인정보에 대한 걱정 때문에 수기 작성은 기피하게 되는데
네이버QR코드는 안되고 제주안심코드만 되는 곳이 꽤나 많기 때문이다. 

그럼 다시 애월짬짜미 이야기를 적어야겠다.
음, 우리는 들어가자마자 주문했다.
우리와 비슷하게 도착한 팀이 있었고, 우리 뒤에 2팀이 들어왔다.
근데 짜장면은 2번째로 받았고, 짬뽕은 3번째로 받았다.
중국음식이니 금방 나오지 않냐, 그게 무슨 대수냐 라고 말할 수 있는데
각각 15분, 20분씩 기다렸다. 중국음식점에서 탕수육 제외 이렇게 오래 기다린 적이 없는데
그것도 순서 미스로 이렇게 나오다니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짜장면은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짬뽕 때는 진짜 어이가 없어서 결국 얘기했다.
근데 뭐 사과도 안함. "아 네." 진짜 이게 다였다. ㅎㅎ 
내 기억에 "아 네"가 전부여서 친구한테도 다시 물어봤는데 같은 기억이었다.

아무래도 주문은 여자분이 받으시고, 서빙은 다른 남자분이 해주셔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은데
그래도 사과라도 제대로 해주셔야 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이미 기분 상한 상태에서 먹는데 뭐가 만족스러우랴.
그리고 또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이건 블로그 운영 경험 상 적지 않기로 했다.

애월짬짜미의 해물유니짜장이다. 면이 톳면이라더니 컬러가 독특했다.
그리고 위에는 다진고기가 주를 이루었다. 해물이라고 해서 뭔가 기대했는데,
작은 새우 몇 개가 전부여서 좀 실망이었다.


자잘하게 잘려있어서 내가 캐치하지 못한 해물이 있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하지만 맛은 좋았다. 그래도 애월에서 먹었던 짜장면 중 제일 괜찮았음.
2번째로 요리가 들어가서 15분이지 더 늦게 가고 웨이팅 있으면 정말 오래 걸릴 듯 하지만.

나쁘지 않은 맛이다. 간도 적절해서 단무지, 김치를 따로 찾지 않았다. 이런 경험은 처음.

짬뽕이 나왔을 때는 짜증이 나서 사진을 한 장 밖에 찍지 않았다.
사진에는 제대로 안나오지만 정말 큰 오징어 하나가 통째로 들어있다.
가위랑 집게로 자르는데 부드럽게 잘 잘렸고 실제로도 부드러웠다.
홍합이랑 꽃게도 좀 들어 있었다.

국물 맛이 깊은 맛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위에 썼던 불편한 점들만 아니었다면 재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거 같다.

급하게 먹고, 빠르게 먹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선택하는 중국 음식이라면 애월짬짜미는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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