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입에 기름칠 하기 위해 다녀왔다. 고기를 좋아하는 친구가 꼭 가고 싶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다녀왔는데 위치는 제주 삼화였다. 삼화에 갈 일이 거의 없는데 이렇게라도 다녀오며 콧바람 쐬는 거라 생각하니 나쁘지 않단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다니고 저렇게 다니다 맛집 발견하면 좋은 거고 아니면 뭐 아닌데로 그렇다 치자 하기로 했다.
춤추는돼지 제주삼화점에 다녀왔다. 숙성생고기 전문점이라고 적혀있었다.
고기와 면요리를 주문했다. 우리 세명 중 두명이 탄수화물이 있어야 고기를 맛있게 먹는 사람들이었던 탓이다. 고기만 주문했을 뿐인데 찌개와 이것저것 다양한 반찬들이 나왔다.
제주도 현지인 맛집 특징이라고 생각되는 게 밑반찬들이다. 외지인에게 인기 많은 곳들은 밑반찬이 진부하고 비루할 때가 많은데 현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매우 많은 곳들은 기본값으로 밑반찬이 먹고 들어간다. 찌개, 달걀찜 등 차별화를 두기 위해 노력한 게 아닐까 싶었다. 개인적으로 쌈채소가 풍성하게 나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건강하게 먹어야지.
고기를 골고루 주문했다. 소시지, 버섯, 고구마, 파인애플이 함께 나왔다. 가격이 싼 제주도 현지인 맛집 답게 고기는 직접 구워야 했다. 숙성고기인지 아닌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누가 굽느냐이기 때문에 고기를 잘 굽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가격을 좀 더 주고서라도 구워주는 고기집에 가는 걸 추천한다. 내가 추천하는 제주도 고기 맛집은 정직한돈. 유명한 곳 거의 다 가봤는데 한 번은 만족해도 두번째에 실망한 곳이 대부분이다. 그냥 고기가 기본으로 맛있고, 본인이 잘 굽는 게 베스트.
우리는 모두 고기 굽는 걸 좋아해서 돌아가면서 구웠다. 콩나물, 김치 옆에서 자글자글 익어가는 거 힐링 그 잡채.
노릇노릇 구워서 맛있게 먹었다. 고기 자체만 보면 나쁘지 않은데 여기는 위생이 아쉽다. 집게 받았는데 사이에 고기 껴있고 더러워서 깨끗한 걸로 달라고 했더니 깨끗한 게 없다고 했다. 너무도 충격적인 부분. 없으면 그 자리에서 열심히 닦아서 가져다주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 다른 건 깨끗하게 잘 관리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런 의구심을 왜 우리가 가져야 하는 건가 또 다시 이상하다 생각했다. 일단 직원분이 친절하게 말씀해주셨고, 사장님은 아닌 것 같아서 그나마 깨끗한 거 받아서 티슈로 닦아서 썼다. 위생까지 갖춘 제주도 현지인 맛집을 찾고 싶다. 고기와 밑반찬은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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