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차돌은 내가 정-말 심각하게 좋아하는 곳이다. 이차돌 이후 일차돌, 돌배기집 등 다양한 차돌박이집이 나왔고 맛봤지만 내 개인적인 취향에는 이차돌이 맞더라. 그걸 확인한 후로는 많은 지점에 들려보고 있다. 지금까지 중에 가장 맛있었던 건 서울대입구역점이었다. 이번에는 금정역 근처 맛집을 찾다 발견한 이차돌 군포금정역점에 다녀왔다. 

이차돌 군포금정역
031-391-9179  
경기 군포시 군포로745번길 8
매일 17:00 - 02:00

내가 이차돌에 가면 주문하는 건 거의 매 번 똑같다. 차돌박이(6,900) 2인분에 차쫄면(3,900)과 밥 한 공기에 음료나 맥주! 이번에도 그랬다. 주문하고 나니 와사비관자가 새로이 나올 예정이더라. 차돌삼합으로 나오려고 하나보다 싶었다. 일차돌이 따라했다느니 어쨌다느니 뭐라고 하더만 차돌삼합 맛집의 메뉴 그대로 따라하려는 건 설마 아니겠지?하고 잠시 생각했다. 아 그리고 차돌삼겹은 처음 봤다. 왜인지 원래 있었는데 차돌박이 빼고는 관심이 없어 못봤던 게 아닐까 싶더라. 어쨌든 내가 이곳에 오려고 하는 큰 이유는 차돌박이와 차쫄면이다, 3,900원에 가성비 아-주 좋은 쫄면을 경험할 수 있다. 

금정역 맛집 이차돌 군포금정역 뿐 아니라 모든 이차돌이 일회용컵을 사용하고 있다. 컵을 닦는 수고는 덜 수 있겠지만 사실 손님으로서 접하기엔 불편하다. 오랫동안 물과 음료가 담겨져있으면 뭔가 찝찝하달까. 코팅이 지워진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일일히 설거지 하기 귀찮고 힘들어서 그런 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뭐 개인컵을 들고 다녀야 할까 :-0

반찬은 파무침, 무 등 이것저것 있다. 아 그리고 셀프바가 있으니 더 필요한 건 가져다 먹으라고 하더라. 원래 기본찬이 있고 추가할 거면 셀프바에 가라고 하지 않나 싶다가 혹시나 싶어 갔더니 김치가 있었다. 김치는 기본으로 나오지 않으니 김치를 먹고 싶다면 셀프바에 가서 가져오기를 바란다. 

우리가 주문한 이차돌의 차돌박이 2인분이다. 역시 빠르게 나왔다. 이게 체인점이라고 다 똑같이 맛이 있을 거 같지만 묘하게 다르다. 고기가 유난히 맛있는 지점이 있고, 엥 같은 곳에서 가져오는 거 맞아? 싶은 지점이 있다. 군포금정지점은 뭐 그저 그런 맛이었다. 맛있다고 추천하고 싶지도, 맛없다고 비추천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서비스는 아쉬웠다. 크기 대비 일하는 사람이 적다 보니 친절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내가 차돌박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빠르게 익기 때문이었다. 이 날에도 원래 가려고 했던 파스타집이 있었는데 원래 마감 시간과 달리 생각보다 일찍 마감하더라. 덕분에 비 오는 길을 열심히 오갔다. 그랬더니 심하게 배가 고팠고 빠르게 요리되는 걸 먹고 싶었다. 분식을 먹어야 할까 뭘 먹어야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후보에 있었던 이차돌로 골랐다. 이만한 게 없다. 30초도 안되어 다 익어버리니 흡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차돌박이는 빠르게 녹기 때문에 얼어있을 때 빠르게 먹는 게 좋다. 3인분 이상 먹을 계획이라니 처음에 2인분 주문하고, 추가 주문하는 게 나름의 팁이다. 한 번에 주문하면 한 번에 녹는 슬픔을 경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이차돌의 차쫄면. 타업체 대비 정말 맛있다. 애매한 맛, 밍밍한 맛을 경험했던 바, 이곳은 정말 딱 알맞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다. 원래 오이가 나오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빼달라고 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까먹으면 나오고서 빼야 하니 부디 잊지 마시기를. 차돌박이+차쫄면은 정말 사랑이다. 제발 같이 먹어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이곳 쫄면이 얼마나 맛있냐면 차돌박이 생각은 안나도 쫄면 생각은 날 정도. 맛있으니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다. 면의 쫄깃함과 콩나물과 양배추의 아삭함, 간도 알맞아 행복을 가져다준다. 주머니는 가볍고 그만큼 가성비 좋은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해도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이차돌, 부디 변치 않기를. 그리고 더 맛있는 지점을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원래

오늘을 살았다 나의 오늘을 담은 이야기

,
반응형

털보네 떡볶이

031-399-4070  
경기 군포시 산본천로226번길 3
매일 17:00 - 01:00


남자친구와 우리 집의 중간 지점은 사당이다. 나름의 장거리 커플이랄까. 왕복 2시간 반~3시간 되는 거리를 한 명이 오가곤 했다. 근데 현재는 상황상 한 명의 희생으로 이어지기 어려운지라 중간 지점 보다 내가 조금 더 가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찾아간 게 금정, CC였을 때는 금정에서 종종 데이트를 했었는데 그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정말 오랜만. 어디를 갈까 열심히 찾다가 털보네 떡볶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더라. 물론 다녀와서 다시 검색해보니 금정역 맛집 포스팅이 많이 없는 거였다. 이 김에 열심히 찾아봐야지. 

금정역 10번 출구에서 3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곳이 금정역 분식집 털보네 떡볶이였다. 튼튼해 보이지 않는 느낌의 분식집. 겨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바람막이 같은 게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후끈후끈, 일하시는 분이 괴로우시겠다 싶었다. 앉을까 말까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나름 열심히 찾아 온거니 맛있게 먹어보자 하고 앉았다. 아 금정역 맛집 털보네 떡볶이에는 직원분 혼자 일하고 계셨다. 털보네 떡볶이라는 이름을 보고는 털보아저씨 느낌의 분이 일하고 계실 줄 알았는데 반전이었다. 매치가 안되는 이미지, 분위기에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앉았다.

아 음료는 어딜 봐도 보이지 않으며 메뉴판에도 없기에 조용히 앞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사왔다. (사실 혼자 너무 바쁘셔서 뭐 하나 주문하기에도 조심스러웠다. 분위기 싸-하고, 눈치 많이 보는 우리에게는 좋은 곳은 아니었다. 
떡볶이, 순대, 어묵을 주문했다. 합쳐서 9,000원이었다. 내 기억에 떡볶이와 순대가 각각 3,500원이었고 어묵이 2,000원이었다. 가장 먼저 나온 게 순대였다. 간, 허파 포함하겠냐는 질문에 남자친구의 취향에 맞게 '네'라고 했다. 바로 잘라서 주셨는데 비주얼이 좋았다. 간, 허파, 오소리어쩌고 등 다양한 내장과 순대가 나왔다. 3,500원만한 느낌이랄까. 나쁘지 않았다. 특히 간과 염통이 맛있었다.


금정역 분식집 털보네 떡볶이의 떡볶이는 국물떡볶이였다. 그래서 포크는 없다. 작은 일회용 나무 꼬지와 숟가락만 덩그러니 있다. 눈치껏 먹었다. 이후에 오는 어떤 분은 물어보시던데 직원분이 이곳은 국물떡볶이라 포크가 없다고 설명해주셨다. 개인적으로 국물떡볶이는 맛이 나빴다. 식감은 착했고 말이다. 식감은 쫄깃해서 밀떡인지 쌀떡인지 잠시 헷갈렸다. (허접이라 그렇다.) 먹으면 먹을수록 밀떡이구나 싶어 남자친구에게 확인받고 확신했다. 식감은 착했지만 맛은 밍밍하고 이게 무슨 맛인가 싶었다. 매콤하다기 보다는 달달했고 짜기보다는 싱거웠다. 건강한 맛이랄까.

2,000원짜리 어묵. 난 보통 500원짜리 어묵만 먹어왔기에 하나에 650-700원 정도의 어묵은 어떤 맛일까 괜히 생각했다. 가-끔 먹었던 살짝 비싼 가격의 어묵은 존맛이었기에 이것도 그럴까 기대했다. 따뜻한 물에 어묵을 넣어놨다 뺀 맛이었다. 간이 전혀 되지 않아 충격적이었다. 싱거운 걸 먹어야 하는데 분식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에게는 살짝 적응하기 어려운 맛의 공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원래

오늘을 살았다 나의 오늘을 담은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