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에 살기 시작하면서 정작 애월 근처는 가지 않게 되는 아이러니. 오히려 더 멀리 있는 곳을 즐겨 가는 게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지만 서울에 부산에 또 어딘가에 살 때마다 매번 같았다. 가까이에 있는 곳을 낮게 보고, 멀리 있는 곳을 높게 보는. 어디를 가더라도 마음 먹기 나름이며 공간 자체의 역량보다 내 마음 가짐이 조금 더 중요함을 깨닫는 요즘이기에 주변을 더 살펴보기로 했다. 여기도 언제까지 있게 될지 모르니 말이다. 먼저 다녀온 곳은 나홀로나무다. 한국에는 유명한 나홀로나무가 몇 곳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올림픽공원에 있는 나홀로나무, 그리고 제주 새별오름 근처에 있는 나홀로나무가 그렇다. 사실 새별오름과 그렇-게까지 가깝진 않은 것 같은데 또 가깝다. 그래서 앞에 오름이 붙은듯한데 정작 그 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