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애월에 살기 시작하면서 정작 애월 근처는 가지 않게 되는 아이러니.
오히려 더 멀리 있는 곳을 즐겨 가는 게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지만
서울에 부산에 또 어딘가에 살 때마다 매번 같았다.
가까이에 있는 곳을 낮게 보고, 멀리 있는 곳을 높게 보는.
어디를 가더라도 마음 먹기 나름이며
공간 자체의 역량보다 내 마음 가짐이 조금 더 중요함을
깨닫는 요즘이기에 주변을 더 살펴보기로 했다.
여기도 언제까지 있게 될지 모르니 말이다.

먼저 다녀온 곳은 나홀로나무다.

한국에는 유명한 나홀로나무가 몇 곳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올림픽공원에 있는 나홀로나무,
그리고 제주 새별오름 근처에 있는 나홀로나무가 그렇다.

사실 새별오름과 그렇-게까지 가깝진 않은 것 같은데
또 가깝다. 그래서 앞에 오름이 붙은듯한데
정작 그 오름은 지금 볼만하지 않아 사람이 적다.
아 이제 곧 있으면 들불축제가 있어 사람이 몰리겠다.


덩달아 새별오름 나홀로나무에도 사람이 거의 없었다.
얼마전에는 줄이 길어서 기다려야 했다고 들었는데
한물 간 걸까.
제주에 오는 사람 자체가 줄어들었다고 하니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제주 애월 가볼만한곳이 그나마 사람이 많다.

다만 2월 중순에 다녀오려 했을 때는 이런 상황이었다.
작은 사다리 같은 걸 타고 건너가야 했는데
무게를 버티지 못했는지 박살이 나 있었다.
이런. 점프능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가기 어려울 수 있겠다고 느꼈다.
아예 아래로 내려가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손을 잡고 올라가는 게 나을듯 하다.
멋진 장소에서 잘 찍는 사진도 중요하지만
그것도 일단 건강할 때 의미있으니
다치지 않도록 조심했으면 한다.

날씨 좋은 날 새별오름과 그 근처는 무척 아름답다.
잎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더욱 산뜻하고 예쁘겠지.

새별오름과 나홀로나무 그리고 같이 가기 좋은 
성이시돌목장에 다녀왔다.
이곳은 자유롭게 오픈되어 있는 입장료 없는 명소이다.
그래서인지 언제 가도 사람이 많은듯.
안에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우유 아이스크림이 제법 맛있다.
이제 날씨도 풀리니 더 많은 사람들이 가겠구나.

포토존도 있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무엇보다 평화롭게 노는 말들을 보면
힐링이 자연스럽게 된다.

요즘 같이 정신 없고, 갈팡질팡 혼란스러울 때
제주 애월 가볼만한곳을 즐겨 다녀야겠다.
쓰레기 버리지 말고 자연 지키면서.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원래

오늘을 살았다 나의 오늘을 담은 이야기

,
반응형

로다주도넛으로 유명한 랜디스도넛이 국내유일 제주에 그것도 애월에 있다. 애월이 핫하긴 하지만 한물 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건 사실임. 제주도민들도 육지 사람들은 제주에 애월만 있는 줄 알 거라고 우스갯소리로 나누기도 하니까. 그런 애월에 랜디스도넛이 있다. 들어온지는 그렇게 오래되진 않은 것 같은데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다. 이곳이 로다주도넛으로 유명한 곳인줄 처음부터 알았던 건 아니고 그냥 어쩌다 도넛집을 찾다보니 들리게 되었다. 

이곳은 포토존으로 사람들이 많이들 줄 서서 찍는다. 뒤에 바다까지 있어 잘 놨구나 싶었다. 나는 대애충 찍고 나옴. 

일단 제주 애월 카페로도 소개할 수 있는데 1층에서 사서 2층으로 올라가 카페에서 차와 같이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뭐 2층 카페만 개이득일 거 같긴 함. 오신 순서대로 도넛을 주문할 수 있다고 왼쪽에서 순서대로 줄을 서라고 한다. 보통 12시 쯤에는 솔드아웃이 된다고 해 오전에 방문했다. 근데도 사람이 꽤 있었음.

글레이즈도넛, 초콜릿도넛, 슈가도넛, 핑크 스프링클 도넛, 버터크림 도넛, 그 외 다양한 토핑들이 올라간 도넛들이 있었다. 로다주도넛(아이언맨도넛)은 슈가도넛이라고 한다. 아 근데 슈가도넛 한 번 먹어보니 도저히 내 스타일이라 할 수 없어서 나는 글레이즈도넛을 골랐다. 같이 간 친구는 다른 것들로 고름. 

아이언맨도넛이 먹고 싶어서 제주 애월 랜디스도넛에 들리신 분들은 슈가도넛을 먹으면 될 것 같고 그게 아니라면 다른 것들을 먹으면 된다. 다만 몇 가지 먹어본 바 정말 달다. 아주 많이 달다. 탄산이나 커피가 없다면 고통스럽게 먹을 수도 있음. 그만큼 칼로리도 장난 아닐 것 같았다. 

누가 로다주도넛, 아이언맨도넛 아니랄까 안에 아이언맨, 마블 관련된 것들이 있었다. 나도 마블을 좋아하는 1인이고, 최근 나왔던 어벤저스로 슬픔을 느꼈던 1인이기도 해 괜히 추억 돋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했다. 뭔가 그것만으로 유의미한 공간이라고 생각했음. 

그래서 사가지고 나온 랜디스도넛 세 가지다. 글레이즈도넛, 스모어도넛, 그리고 베이컨이 올라간 무언가였다. 저건 맛보지도 못함. 친구가 다먹어버려서. 이 외에도 여러가지 도넛들을 먹어봤는데 글레이즈도넛 말고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하나씩 먹어가며 찾아가야 할듯.

글레이즈가 정말 맛있다. 크리스피도넛이랑 막 엄청나게 많은 차이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내 입맛에 맞는 달달함이었음. 스모어도넛도 괜찮았던 게 초콜릿도 적당하고 그 위의 마시멜로우와도 잘 어울리더라. 하루 지나서 먹어도 맛있었음. 베이컨도넛도 맛있다고 친구가 칭찬했다. 이건 나중에 따로 다시 먹어볼 예정. 도넛 종류가 굉장히 많다. 내가 가본 도넛집 중에서도 흔치 않는 비주얼이었음. 다만 아쉬운 건 포장비를 따로 내야 했다는 점이다. 무조건 테이크아웃 해야 하는데 어이 없었음. 그게 싫으면 담을 걸 가져가야 함. 박스 말고도 방법이 있을텐데 이게 최선인지 의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다주도넛인 것 만으로 한 번쯤 가보기 좋다. 제주 애월 가볼만한 곳 랜디스도넛.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원래

오늘을 살았다 나의 오늘을 담은 이야기

,
반응형

애월에는 요즘 핫한 곳이 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적어진 제주라고 하지만 몰리는 곳은 여전히 몰리는데 그 중 하나랄까.
인스타에 열심히 업로딩하시는 사장님의 글을 보고 비주얼에 반해 방문해보았다.
이름은 단소, 집밥단소라고 부리운다. 단정하고 소박하게 라는 단어를 줄여 '단소'라는 이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애월초등학교 뒷편? 앞편에 위치해있고 주차장은 넉넉했다. 

일단 나는 애월에 사는 지인들이 있어 먹어보고 또 추천했다.
그 결과로 욕을 좀 먹었는데 그 이유도 겸사겸사 적어보려고 한다.
애월로 139-4라는 주소를 가지고 있으며 11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보통 2, 3시면 영업이 끝나는데 이유는 50인분만 판매하기 때문이다.
나는 11시10분 정도에 도착했었는데 마지막 자리에 앉았고 바로 웨이팅이 시작됐다.
메뉴가 나오는데도 꽤 걸리는 편이기에 회전 한 바퀴에 40분 정도로 잡으시는 듯 했다. 

제주 애월 밥집 단소는 유아용 의자도 있었다.
사장님 인스타 보니 초등학생 아들이 있는 듯 했다.
아이가 있는 분들의 식당은 대체적으로 유아동반이 가능했다.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도 있었다. 엉덩이도시락인가. 그 외 메뉴는 단일메뉴다.
매일 반찬이 달라진다고 하고, 어른은 15,000원, 아이는 10,000원이라는 가격에 제공한다.
메인은 흑돼지두루치기이고 반찬은 9첩이다. 고춧가루, 쌀, 채소들 모두 국내산이다.
그래서 가격이 꽤 있는 편인 걸까.

 

 

 

 

20분 가까이 기다리니 나왔다. 다소 오래 걸린다고 생각도 했지만
사장님 혼자 서빙, 계산 등을 하신다.
안에는 요리인지 준비인지 하시는 분이 한 분 계시는 듯 했다. 꽤 규모가 있는 식당인데
둘이 하는 거면 꽤 빡빡할만 하지만 사장님이 요구사항을 놓치지 않고 바로바로 해주신다. 

(사실 친절하신 편은 아닌 듯 하지만 그렇다고 불친절하시지도 않다.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친절한 부분을 조금씩 캐치할 수 있긴 하지만 오해를 많이 받으실 듯 했다.
예를 들면 만석인 상태에서 손님이 왔을 때,
별 다른 말 없이 '대기번호 1번이세요'라는 한 문장만 하신다는 점.
만석인데 기다리시겠어요? 등의 별 다른 말이 1도 없다.
그리고 너무 바빠보여 반찬을 직접 가져가 리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을 때,
자리에 가서 앉아계세요 부르시면 제가 갈게요. 라는 식의 말씀을 조금 쌀쌀맞게 하신다.
나한테 하신 것도 아닌데 살짝 민망했다.)

어쨌든 애월 분위기 맛집, 제주 애월 핫플, 밥집으로 추천할만한 분위기이긴 하다.
많은 노력을 쏟았구나 하는 부분이 여러모로 보이는 바 나는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맛은 또 어떻고, 하나하나 맛있다고 느꼈기에 친구랑 감탄하며 흡족하게 먹고 나왔다. 

흑돼지두루치기를 비롯해 달걀말이, 버섯, 브로콜리, 생선, 핑크소시지, 연근, 봄나물 등의 반찬이 아주 맛있었다.
가기 전 서치했던 메뉴들과 대체로 비슷하긴 했지만 묘하게 달랐다.
매일 다르다는 게 이런 의미인 걸까 싶었다.
흑돼지두루치기는 간이 살짝 세기는 했지만 맛있었고
모든 식재료가 신선하고 좋은 것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흑미밥과 얼갈이된장국이 나왔고 수저도 예쁘게, 그릇들도 예쁘게 세팅되어져 나왔다.
쟁반에 10가지의 반찬들이 오롯이 올라가 있는 걸 보았을 때 느꼈던 희열감이란,
거리가 꽤 있지만서도 다녀온 것이 후회되지 않았다.
웨이팅이 너무 길어보여 느리지 않게 먹으려 노력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나는 제주 애월 단소를 잘 다녀왔지만 내 이야기를 듣고 다녀온 애월 주민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다는 게 이런 걸까 싶었는데 겸사겸사 적어보자면
일단 집밥을 매일 같이 먹는 사람들에겐 집밥단소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

15,000원 하기엔 오바라고들 했다.
서울에서 내가 자주 먹었던 음식들은 이보다 비쌌으면 비쌌지 쌌지는 않았기에 나쁘지 않다 생각했는데,
주민들 입장에서는 너무 비싸다고 했다.

근처에 10,000원이 안되는 가격에 흡족하게 먹을 수 있는 곳들을 줄줄이 세워가며 설명해줬다.
아 그리고 15,000원인데 핑크소세지가 나오는 건 좀 아닌 거 같다고.
무엇보다 소세지를 먹었는데 생선 비린맛이 났다고 했다.

생선을 굽고 그 후라이팬을 키친타올로 닦고서 바로 소세지를 구운 것 같다고.
나는 진짜 별 생각 없었는데, 이런 부분을 평소 쉽게 느끼는 분들은 참고해 방문하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그렇지만 인스타 핫플인 만큼 사진 찍기 좋은 건 확실하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원래

오늘을 살았다 나의 오늘을 담은 이야기

,
반응형

오늘은 제주 애월 하귀 카페를 추천하려고 한다. 애월의 끝자락에 있는 곳으로 해안도로를 달리다 도착해 방문하면 나쁘지 않을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친구가 발견해 가자고 해 다녀왔다. 사실 카페 이름이 끌리지 않아 방문하지 않고 싶었는데, 티가 그렇-게 맛있다고 들었다며 꼭 같이 가보자고 하더라. 반강제로 다녀왔지만 결론적으로 나쁘지 않아 재방문 의사가 있는 곳이다. 애월 카페 찾는 분들에게 추천. 

이렇게 입구부터 고급스럽다. 간판이 역시나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지만 외관과 안쪽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랑한다. 이곳은 카페패스 선정 올해의 제주도 카페로 뽑히기도 했다고 한다. 카패패스가 어딘지 조차 모르기 때문에 그닥 흥미는 없었지만 어쨌든 뭐 유명하다는 거 아닐까, 어딘가에 인정받았다는 건 분명하다. 

티하우스 답게 다양한 티가 있었다. 제주에 있으면서 다양한 카페를 다녀왔는데 지금껏 다녀온 곳 중 메뉴가 가장 다양했다. 우리는 유러피언으로 주문했다. 유러피언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로 만든 홍차 본연의 느낌 가득 진한 맛을 가진 밀크티라고 했다. 가격은 9,000원으로 꽤 있는 편이랄까. 눈치껏 1인 1티로 주문했다. 

제주 애월 하귀 카페 네꼬야 티하우스 내부다. 고급스러운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 엘레강스한 분위기의 카페, 공간을 찾는 경우 추천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비교적 프라이빗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살짝 나뉘어져있는 공간도 준비되어있어 매우 편안하고 깔끔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이 전혀 없더라. 코로나 때문인 걸까. 관광지와는 살짝 빗겨진 곳에 있어 동네 카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러기엔 가격도 세고 사람도 없었다. (요즘 코로나와 상관없이 꽤 사람들이 많이 오던데.)

사람이 없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티 맛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완전 취향 저격이 아닌가. 티팟과 잔도 예쁘고. 티도 향긋하면서 진했다. 나와 친구 둘 다 '진하다'라는 것에 꽂혀서 보자마자 주문했는데 후회없었다. 

언젠가부터 차가 좋아졌다. '차'하면 커피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고, 여유로움이 한 껏 더 해지는 기분이랄까. 커피 한 잔 할까- 보다 차 한 잔 할까-가 더 다정하고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이건 뭐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어쨌든 그렇다. 그래서 요즘에는 찻잔, 차 등을 모으는데 몰입하고 있다. 예쁜 찻잔, 특히 빈티지 찻잔을 득템하고 나면 세상을 가진 것 같은 기분이 1분 정도 든다. 고작 1분이지만, 1분이 어디야.

우리가 주문한 차 이외에도 다양한 차들이 있었는데 특별히 테이블 위에 있는 스페셜 대만 차 기획전이 눈에 보였다. 동방미인, 동정 우롱차, 일월담 홍차 등. 차 이름을 외우는 것도 일이겠다 싶었지만, 그렇게 조금씩 쌓아가는 애정하는 무언가. 그것만으로 행복하고 좋은 일이겠구나 싶었다. 재밌겠다. 

이 외에 제주 애월 하귀 카페 네꼬야 티하우스는 다양한 찻잔을 판매한다. 생각보다 가격대가 높아 잠시 놀랬는데, 그만큼 고급스럽고 퀄리티 좋아보였다. 월급 받으면 와서 질러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이 마음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다. 최대한 오래 가라고 블로그에 박제해놓기. 어쨌든 고급스럽고 분위기 좋은 카페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해안이랑 그렇-게 멀지는 않다. 물론 오션뷰는 아니지만. 오션뷰인 제주 카페는 넘치고도 널렸기에 굳이 '오션뷰'를 고집하실 필요는 없다. 1박2일, 2박3일 같은 짧은 여행이면 몰라도.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원래

오늘을 살았다 나의 오늘을 담은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