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하면 다 할 수 있는 거다, 라고 생각하는 요즘 자취인생이다. 같은 재료로 다른 요리를 두 가지나 해내는 요즘 내가 멋있게 느껴진달까. 자취는 그래서 좋은 것 같다.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겨우 연명했던 내 모습은 사라지고 능동적으로 내 멋대로, 내 뜻대로 움직이고 쟁취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자아도취같지만 뭔가 자존감이 높아지는 느낌. 자아효능감이라고 하나. 처음에 찾아본 건 백종원의 소세지야채볶음이었다. 뭐 밀가루랑 케찹인가 뭘 같이 하라고 해서 해봤는데 홀라당 태워버렸다. 바로 버리고 포기했음. 할 수 있는 걸 해야지, 못하겠다 싶은 걸 굳이 해내려고 하진 말자 싶었다. 왜냐하면 성취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니까? 내가 만든 소세지야채볶음에 들어간 건 양파 4분의 1, 파프리카 2분의 1,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