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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뛰드 수분가득콜라겐 수분크림, 나왔을 때부터 썼다. 거의 10년 가까이 쓴 것 같다. 내 첫 화장품이자,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내내 쓰던 제품이었다. 그런데 이번 리뉴얼로 이별을 고하게 되었다. 매우 비극적인 상황이다. 사러 가려면 한참 나가야 하거나 도서산간지역 배송비를 더 내야 하는데, 그게 싫어서 나간 김에 사왔던 건데 정말 짜증이 난다. 불만인 게 한 두개가 아님. 

먼저 에뛰드 수분가득콜라겐 수분크림 케이스다. 포장지만 바뀌었어도 만족했을 거다. 왜냐하면 연분홍빛 나는 게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주황주황했는데 이제는 핑크핑크해졌다. 오랫동안 같은 디자인, 같은 케이스로 오래도 버티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디셀러로 사랑받았던 이유가 있었을텐데 대체 왜 바꿨던 걸까. 물론 나도 화해 어플을 통해 좋지 않은 성분이 들어가있는 건 확인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사용했던 이유는 내 피부에 맞아서였다. 안좋은 성분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안 좋게 생각할 건 아니라고 들었다. 궁합이 맞는 성분들이 있다고, 물론 좋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내게 맞았다면 좋았겠지만 나는 닥터지의 유명한 하얀 크림도 안맞는 민감한 피부를 소유한 불행한 사람이기 때문에 내게 맞는 아이템을 찾은 것 만으로 행복을 누려왔다. 

근데 진짜 향부터가 깜짝 놀랬다. 나는 케이스만 바뀌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향도 제대로 바뀌어 인위 of 인위인 건 물론이거니와 정말 바르고 나서도 계속 나는 불쾌한 냄새였다. 향기야 완전 자신의 스타일이고 호불호가 분명한 거니까 나에겐 극혐일지라도 누군가에겐 사랑스럽고 좋고 계속 바르고 싶은 냄새겠지만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익숙해진 냄새를 뒤로한 채 끌어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해야겠다 생각했단 건 돈을 주고 샀기 때문이다.

무려 2만원, 물론 나는 할인받아 샀지만 돈 주고 산 걸 버릴 수도 없어서 이틀은 써보기로 했다. 보니 화해설문단에게서 수분감 만족도 95% 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306명....이 대표한다고 볼 수 있을까 싶다. 화해의 이름값이 한없이 높아지고, 102030 사람들에게는 꽤나 믿음직하게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화해라는 이름이 붙어있으면 신뢰를 많이 하는 편이었다. 아 물론 수분감 만족도, 수분 100시간 이라는 건 여기저기 평가받았다고 하니 그건 맞겠지만 ㅋㅋ 그럼 뭐하냐 맞아서 10년 가까이 이용했던 사람이 이제 못쓰게 되었는데. 

얼굴을 커밍아웃할 생각은 없어 피부만 잘랐다. 이렇게 붉어지고 트러블도 났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배신 당한 기분이었다. 에효효 수분크림 유목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파파레서피 가지클리어링 라인으로 바꾸고 싶은데 크림은 안맞는 게 분명해서 이 또한 방법이 없고, 일단은 파파레서피에서 앰플 살 때 샘플로 준 다른 라인 샘플이 있어서 발라보려고 한다. 이렇게 리뉴얼 된 스테디셀러, 시그니쳐 제품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 나와 같이 사용해오고 있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물어봐야겠다. (배신감 가득한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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