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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주 비자림에 갔다가 들리게 된 음식점 하나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이곳의 이름은 비자림국수집. 비자림 옆에 있는, 제주 비자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국수집이다. 이름이 전부인 곳이랄까. 가게 된 계기도 비자림 때문이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었는데, 비가 오는 때의 비자림을 경험하고 싶어 들렀다. 비가 오지 않을 때도 좋지만, 비가 올 때가 더 좋다는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랄까. 궁금했는데 비가 마침 와서 들러봤다. 물론 폭풍오고 태풍올 때 비자림을 가는 건 당연히 별로지만, 추적추적 조금씩 내리는 비는 꽤 괜찮았다. 

그렇게 들렀던 비자림국수집은 아침식사가 가능한 곳이었다. 서울 및 수도권이는 아침 일찍 열어 아침 식사가 가능한 곳이 많지만 제주에는 흔치 않다. 늦게까지 여는 음식점도 물론이다. 그런 와중에 이렇게 아침을 여는 곳이 있다는 건 꽤 좋은 일이다. 아마도 비자림에 일찍 나들이 가는, 산책 가는 분들이 계셔서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비자림국수집은 이렇게 밖에서도 식사할 수 있도록 예쁜 테이블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초록초록한 곳 사이에서 식사라니. 그 메뉴가 국수인 건 다소 신선한 부분이 없지 않아 많다.

 

특별한 점은 또 하나 있다. 자가제면 국수집이라는 점. 자가제면한 생면으로 국수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주문 후 즉시 반죽해 면을 직접 내리므로 조리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도. 국수집은 빠르게 빠르게 나오는 게 보통인데, 직접 면을 만드는 곳이니. 

제주 비자림 맛집 비자림국수집 메뉴판이다. 1인1메뉴 주문이 필수다. 국내 메밀 생산량 1위가 제주도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우리는 고기국수(돼지사골과 소사골의 진한 국물이 들어갔다고 했다.)와 메밀비빔국수를 주문했다.

나오는 동안 내부를 살펴봤는데 뭔가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메밀"이라는 재료와 참 잘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느낌. 목재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게 되더라. 이곳의 분위기는 따뜻하진 않다. 가져다주시는 직원 분들도 그렇고, 메뉴 자체도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가 좋아 마음에 들었다. 

반찬이다. 깍두기, 김치, 무가 나오고 부족한 건 셀프코너에서 더 가져와 먹으면 된다고 안내해주셨다. 김치도 깍두기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1111 

메밀비빔국수가 먼저 나왔다. 우리 중 한 명이 오이를 좋아하지 않아 따로 달라고 말씀드렸다. 예전에는 무조건 빼달라고 했는데 이제는 따로 달라고 한다. 

그래서 먹어봤는데 삼삼했다. 식초를 잘 넣지 않는 편인데 여기선 넣었다. 넣으니 훨씬 나았다. 자가제면이라 뭐가 다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무난했다. 이건 같이 간 친구도 같은 의견이었다.

고기국수 국물은 뭔가 우육면 국물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아 그리고 고기가 좀 신기했는데 늘상 제주에서 먹어왔던 고기국수와는 사뭇 달랐다. 딱딱하고 질긴 느낌이라 내 선호 취향은 아니었다. 둘 다 막 엄청나고 맛있진 않았지만, 하나를 고르자면 내 취향은 메밀비빔국수였다. 김치랑 먹으면 괜찮았다. 

고기국수의 면은 좀 더 찰지다는 생각을 했다. 미식가도 아니고, 국수를 자주 먹는 편도 아니라 정확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 입맛엔 그러했다. 제주 비자림 맛집, 국수 먹고 싶은 분들이 한 번쯤 가보시기에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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