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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오랜만에 만난 날이다.
뭘 먹으면 좋을지 고민하면서 가야 했는데
귀찮아서 가서 정했다.
얼마전부터 먹고 싶었던 메뉴 몇 가지 중 하나. 짜장면이다.

자주 가는 동네이긴 하지만 중국집을 가본 적은 없어서 
괜찮은 곳에 갈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는데
친구가 아는 맛집이 있다고 안내해줬다.


장한평역과 비교적 가까이에 위치한 곳인데 이름은 북경반점이다.
전국에 북경반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중국집이
매우, 매우 많기 때문에 찾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지도에 검색할 때 장안동 북경반점이라고 검색하면 좋다.

어쨌든 여기는 모범음식점이라고 붙어있었다.


친절하신 사장님이 맞이해 주시고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되었다.
저녁시간인데도 사람이 적어서 친구를 의심했다.
진짜 맛집 맞아?


잔반 제로로 남은 음식을 싸드린다고 적혀있었다.
요새 음식점에 가도 포장하기 귀찮다고 안 해주는 곳, 눈치 주는 곳이 많아서
갈 때마다 그냥 남기고 올 때가 많은데 여긴 그런 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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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표시도 섬세하게 잘해두셨음.
하나하나 잘 지키려고 노력하시는 분 같아서 신뢰가 되었달까.

장안동 맛집 북경반점에는 여느 중국집과 같이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하는 건 가격이다.
짜장면이 5,000원이라니?
최근 7-8,000원짜리 짜장면 보고 놀라서 이제 중국집 요리도
서민 요리라고 할 수 없겠다 싶었는데 매우 쌌다.
우리는 탕수육도 먹고 싶었고 짜장은 간짜장으로 고르고 싶었다.

사장님께 세트메뉴의 짜장을 간짜장으로 바꿔주실 수 있냐고 했더니 가능하다고 했다.
짜장면에서 간짜장이 되면 발생하는 차액을 내면 바꿔주신다. 물론 후불임.
사실 중국집에서 직접 먹는 건 오랜만이라 설렜다.

아 메뉴 기다리면서 보니까 배달도 일회용품에 안 하시고 그릇에 해서 가져오시더라.
오랜만에 보는 광경에 뭉클해지며 추억이 방울방울 솟았다.

탕수육은 소스를 부어먹을 수 있도록 따로 주신다.
나는 부먹파라 부어먹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포장해 가려면 찍어먹는 게 낫겠다 싶었다.

탕수육이 매우 맛있었고, 살코기가 가득했다. 튀김이 두껍다는 생각이나
질기거나 잡내 난다는 생각 안 들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깔끔하게 운영하시는 듯.
먹었던 탕수육 중에서도 손에 꼽게 맛있었다.

짜장면은 간짜장이지 하고 생각하는 우리.
고민 없이 장안동 맛집에서 간짜장으로 주문했고
양파 가득한 소스가 면과 따로 나왔다.


깔끔하니 맛있었다. 간이 세다는 생각보다는 딱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님이 시니컬하신 듯 친절하시다.
남은 탕수육을 포장해 달라고 말씀드렸는데(말씀드리기 전에 포장해 줄까요? 하고 물어보심)
냉동실에 넣을 거라고 하니 꺼내서 어떻게 먹으면 되는지
하나하나 다 알려주셨다.

우리 집 앞에 이런 곳이 있다면 정말 자주 갈 텐데. 아쉽다.
장안동 맛집 찾는 분들, 가성비, 가격 착한 업소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다음에도 존재했으면 좋겠는 장안동 중국집 북경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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