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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에 한 번씩 헌혈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등학생 때는 꼬박꼬박 했었는데 20대가 되고서는 왜 이리 쉽지 않은걸까. 집 근처 헌혈의 집으로 잠실역 헌혈의집과 잠실새내 헌혈카페를 애용했었는데 대학생이 되어서는 발을 끊었다. 다시 서울로 올라오고서 종종 하고 있는데 이제 할 때가 된 것 같아서 다녀왔다. 미리 어플로 예약했다.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헌혈의집 어플이 있다. 들어가서 예약하면 방문해 기다릴 필요 없어 매우 좋다. 나는 원래 혈소판 하려고 했는데 혈소판은 예약이 찼는지 안된다고 해서 전혈로 했다. 헌혈 종류는 혈소판, 혈장, 전혈 세 가지가 있다. 다음에 한 번 관련 정보를 모아서 올려봐야겠다. 이번 헌혈은 잠실역 헌혈의집에서 했다.


잠실역 헌혈의집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 8 잠실역 2호선 (1,2번 출구 쪽 광장에 위치)
02-2202-7479
월-토 : 10:00~19:00 (점심시간:12:00-13:00)
일, 공휴일 : 10:00~18:00 (점심시간:12:00-13:00)

헌혈의집 앞에는 어떤 학생이 자원봉사로 홍보하고 있었다. 근데 굳이 서서 들고 있어야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남자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자원봉사는 왜 꼭 힘들어야 할까. 이해가 안된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들어갔다. 들어가면 오늘의 혈액 보유 현황을 볼 수 있는데 모든 헌혈이 적정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특히 O형이 주의 수준. 

들어가면 번호표를 뽑던가 예약 헌혈이라고 먼저 말을 해야 한다. 그러면 전자문진을 했는지 안했는지 보통은 물어보는데 여기는 안물어봤다. 전자문진을 하라고 하셨다. 뭐 안했으니까 하러 갔다. 요즘에는 컴퓨터로 하지 않고 이렇게 태블릿PC로 할 수 있었다. 근데 이게 문제인 게 우리 같이 2030세대는 어렵지 않은데 나이 드신 분들은 어려워 하시더라. 내가 갔을 때도 이걸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라며 황당해하시는 어르신이 계셨다. 자원봉사인지 뭐 근무하시는 분이 계셨지만 그 분은 바쁘셨기에 내가 도와드렸다. 뭔가 발전하는 건 좋은데 그와 동시에 소외되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게 아쉬웠다. 다른 곳은 아니더라도 헌혈의집 같이 남녀노소의 손이 필요한 곳은 모든 세대가 편히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 참고로 미리 전자문진을 하고 들어갈 수도 있다. 헌혈의집 앱에서 가능하다. 그렇지만 나는 그냥 가서 하려고 하지 않았고 가서 태블릿PC로 했다. 오늘의 컨디션과, 약 복용 유무, 여행 여부 등을 물어본다. 

전자문진 후 바로 들어가기, 들어가면 간호사분이 계시고 이것저것 확인하신다. 혈액형, 혈압, 여행 다녀왔는지, 컨디션 등 전자문진에서도 답변했지만 오프라인으로도 직접 물어보신다. 철분 확인하려고 찔렀는데 진짜 그 어디서 했던 것 보다 아팠다. 헌혈의집을 여러곳 다니다 보니까 어디가 안아픈지, 분위기가 좋은지, 친절한지 각이 나오는데 2019년 여름 기준 안친절하고, 아팠다. 주륵. 코엑스로 가야겠다라고 잠시 다짐했다. 

시간이 아까운 분들은 꼭 예약헌혈 하길 추천한다. 바로바로 가능하다. 근데 여기에 사람이 없어서 사실 그다지 필요 없었다. 주말이었는데 다들 어디 가셨었나보다. 뭐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나는 320ml 전혈을 했다. 바늘 진짜 아팠다. 아니 여기 너무 아파....... 어쨌든 피 뽑는데는 5분 정도 걸렸다. 어렸을 적부터 혈관이 좋았다. 때문에 어디를 가도 엄청 짧은 시간 걸렸고 간호사 분들도 한 번씩 언급해주셨다. 빨리 하셨네요? 라고. 뿌듯. 그리고 누워서 1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어쨌든 피를 뽑은 거기 때문에 빈혈 증세가 있을 수 있다. 여러모로 조심해야 한다. 하루 동안은 수영장이나 찜질방 안되는 등!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더 뿌듯한 게 헌혈이 아닐까?

헌혈을 하면 기념품도 준다. 의아했던 게 잠실에 바로 롯데시네마가 오지게 있는데 왜 영화관람권은 메가박스일까? 였다. 메가박스는 코엑스에 있는데!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보려고 헌혈하려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다. 기념품은 헌혈기부권, 편의점교환권, 영화관람권, 화장품, 여행용 세트, 손톱깎이 등 다양한 게 있었다. 옛날이었으면 영화관람권 했을텐데 요즘 통신사 통해서 영화 공짜로 보기 오지게 누리고 있으므로 필요가 없었고, 손톱깎이 세트는 저번에 받았고 (짱좋음) 곧 여행을 가야하기도 해서 여행용 세트로 골랐다. 잘했다 싶네.

기념품 받아서 나와 10분 더 앉아있었다. 과자도 먹고 음료수도 먹으며 남자친구와 담소를 나눴다. 2달만에 한 헌혈, 곧 있으면 서른 번째 헌혈 일정이 다가온다.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쓰. 잠실역 헌혈의집은 조금 더 다정하고, 깨끗했으면 좋겠다. 사실 다시 가기는 어려울 거 같다. 최근 다녀온 코엑스랑 너무 비교되는 걸. 같은 일 겪을 거면 더 친절하고 다정하고 깨끗한 곳으로 가고 싶지 않을까. 

다음 번에는 혈소판! 혈장! 해야겠다. 2주에 1번 할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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