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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없이는 아니더라도 웬만큼 놀았으니 이제는 안정적인 직장을 좀 구해봐야겠다 싶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직장에 다녔다는 기록을 30대가 되기 전에 남기기는 해야겠다 싶더라. 가지고 있는 건 보육교사자격증이니 이걸 이용해 취업해보기로 했다. 보육교사 자격증이 있어 좋은 점은 국가가 인정한 자격증이라는 점과 더불어 어디서든 취업하기 (비교적) 쉽다는 점이다. 물론 좋은 원장, 좋은 직장 동료를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고, 일 또한 쉽지 않다는 걸 주변 친구들을 통해 알고는 있다. 매일 같이 하는 야근, 다크서클이 아래까지 내려올 뿐 아니라 그만큼 받지 못하는 연봉, 아이들에게, 부모에게, 직장 동료와 원장에게 치이는 현실. 정말 불쌍하다 못해 슬펐다. 그래서 더 취업하기 싫었음. 그러나 이제는 하기로 결정하고 면접에 확정까지 났으니, 망설이고 두려워하기 보다는 용기내어 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올해부터 시작된 제도가 있다. 기본보육과 연장보육으로 나뉘고, 연장보육교사 자리가 생겼으며, 장기 미종사자를 위한 교육이 생겼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바뀐 게 있겠지만 내가 아는 건 이 정도. 2020년 3월부터 근무하는 사람들에 한 해 2년 이상 공백기가 있는 미종사자들은 직무교육을 받아야 한다. 신청하는데 오지게 오래 걸렸으며 한국보육진흥원은 전화도 안받아 짲응이 났다. 결국 해냈으니 기록하며, 또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적어본다. 

 

 

먼저 장기미종사자들을 위한 교육은 한국보육진흥원에 들어가야 한다. 근데 이게 또 짲응나는 게 크롬은 안됨. 온리 익스플로러로만 가능함. 아 엣지도 안된다. 내가 최근에 맥북에 윈도우를 깔았는데 이걸 안했으면 이 산골짜기에서 PC방 찾아 삼만리 했을 거 아닌가. 진짜 어이가 없다 대체 돈을 이런데에 안쓰는 이유가 뭔지 이해가 안됨.

"들어가자마자 뜨는 여러가지 공지들이 있는데 하나하나 읽어보는 게 도움이 된다. 특별히 한국보육진흥원 사이트가 호환이 안된다고 이것 저것 하라고 하는데 그걸 꼭 해야 한다. 당장 안해도 결국에 해야 함."

 

 

그리고 교육통합관리에 들어간다. 아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미리 해두면 좋다. 맥북은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안되니 어쨌든 윈도우가 필요하긴 하다. 

 

 

들어가서 교육관리>교육신청을 누른다. 우리는 개인이니 개인을 누르면 됨. 

 

 

지역 두 가지 칸은 모두 "한국보육진흥원"으로 해야 한다. 나는 처음에 그것도 모르고 "한국보육진흥원" 그 옆에는 내가 사는 지역으로 체크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러면 한국보육진흥원의 교육과 유형, 교육형태, 기수, 유/무상 여부, 보조금지원여부, 교육인원, 신청인원, 교육일 등이 나온다. 우리가 받아야 할 것은 "장기 미종사자 직무교육(보육교사)"이다. 

 

 

교육일, 기수 순으로 안되어있어서 이것도 짜증났다. 보육교사들한테는 디테일을 요구하면서 지들은 왜 이렇게 디테일하지 못한 거야. 이해가 안되는 부분. 나는 당연히 기수 순, 날짜 순으로 되어있을 거라 생각해 마지막의 2020.2.3-2020.2.7 부분만 보고 식겁했다. 나 면접보고 다음주부터 출근해야 하는데 그럼 망한 거야?

 

 

 

그러나 다행하게도 4월부터 시작되는 교육이 생겼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일정 중인 것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함. 때문인지 덕분인지, 8월까지로 연장되었다. 내 입장에서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인 게 내가 보육교사로 근무해야겠다고 다짐하고 행동한 시기와, 이 교육 시기가 맞지 않았다면 결국 우예됐을지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 

 

 

신청하기 위해서는 해당 교육 옆의 체크 부분을 누르고 "상세보기"를 눌러야 한다. 또한 자격조회, 보수교육 조회, 경력조회를 해야 하는데 앞서 말했듯 사이트 운영이 초라(^^)한 덕분에 보수교육 조회가 안됐다. 결국 다시 나가서 사이트에서 호환 방법 알려준 거 했더니 됨. 잘 하자 우리 ㅡㅡ.. 

장기 미종사자 직무교육과정 교육비용은 무려 8만원이다. 장난 똥 때리냐. 원래 없던 거 만들어서는 돈이나 오지게 받고, 하여간 부자되겠다. 그래도 교육 과정 보니 일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다. 함정이라면 나는 3월부터 출근인데 교육은 4월-8월 사이라는 부분. 제발 멀리까지 가라고 안했으면 좋겠다. 웬만하면 인터넷강의로 돌리자 우리.

자격증을 따고서 3년의 공백, 잘 이겨낼 수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시작했으니 잘 마쳐야지. 1년은 해야 하는데, 그 이상 할 수 있었음 좋겠다만 과연 내 성격, 기질과 잘 맞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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