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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CU에 갔다 사온 메뉴 하나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때는 바야흐로 지지난주, 늦은 저녁으로 먹었던 초밥이 영 별로였어서 오랜만에 편의점으로 향했다. 호텔 지하에 편의점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이랄까. 원래 치킨을 먹으려고 했는데 치킨집도 다 닫았더라. 이것이 촌구석의 비애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도 편의점은 열려있는 시간대였다 (편의점도 일찍 닫는 곳 많음)

뭘 먹을지 고민하다 이것을 골랐다. 정말 맥주 먹고 싶어서 고른 메뉴랄까. 가격은 8,900원으로 도시락 치고는 비싼 편이었지만 치킨을 먹으려 했던 우리에게는 싸게싸게 칠 수 있는 안주였다. CU 안주, 편의점 안주 찾는 사람들에게 고려해보라고 말하고 싶었다. 편의점도 요즘 아주 잘 나온다고.  치킨닭강정과 냉동빵가루깐쇼새우가 들어간 제품이었다.

편의점에 있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했다. 점포용은 1분20초, 가정용은 1분40초로 돌리라고 했다. 우리는 점포에 있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것이었으므로 1분 20초를 돌렸다. 

뚜껑을 제거한 후에 돌려야 했다. 어떤 제품은 뚜껑을 살짝 벗겨서 돌려야 하고, 어떤 건 뚜껑을 씌운 채로 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방법을 어느 정도 살펴보고 돌려야 한다. 

그렇게 돌려 객실로 가지고 올라갔다. 비주얼은 나쁘지 않았다. 위에 고추까지 디테일하게 올라가 있더라. 위에 있는 사진 속이 허니소스, 닭강정소스 중 닭강정 소스로 만들어진 치킨+깐쇼새우였다.

그리고 이게 허니소스로 이루어진 치킨+깐쇼새우였다. 비주얼은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먹어봤다. 소스는 내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렇지만 역시나 눅눅했다. 이것이 편의점 치킨, 특히 다 만들어진 치킨의 한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의 눅눅함이란 탕수육 부먹으로 해먹을 때의 정도... 그런 눅눅함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깐쇼새우는 맛있었다. 생각보다 더 맛있었다. 이것이 새우의 힘인갓.

안에 들어간 고구마도 나쁘지 않았다. 내 취향에 맞지 않았던 건 치킨이었다. 반반치킨을 편의점 안주로 구현해낸 것도 마음에 들었고, 가격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눅눅하다. 아, 정말 눅눅하지 않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걸까.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아쉬움이 가시질 않는다. 물론 편의점 음식이 갈수록 개발되고 발전하는 모습이 바람직하고 또 큰 힘이 되기도 한다. 근처에 맛집도 없고, 갈 곳도 없는 나에게 편의점 음식이란 구세주와 다름 없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니 말 다했다. 서울에서는 배달음식이 셀 수 없이 많았는데 여기는 치킨밖에 없다. 그마저도 일찍 닫아 눈물이 날 정도. 휴. 만족까지 향할 때 필요한 허들의 높이가 점점 낮아지는 기분이다. 이것이 바로 적응인가. 

아 그리고 신기했던 게 편의점 빨대도 종이빨대로 바뀌었더라. 환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하는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오랫동안 쓰면 찢어지는 게 마음에 안들기는 매한가지이지만 그래도 덜 민폐일 수 있으니 애용하려고 한다. 집에서는 스테인리스 빨대를 쓰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CU 안주로 추천하고 싶다. 마음에 온전히 쏙 드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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