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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주 애월 하귀 카페를 추천하려고 한다. 애월의 끝자락에 있는 곳으로 해안도로를 달리다 도착해 방문하면 나쁘지 않을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친구가 발견해 가자고 해 다녀왔다. 사실 카페 이름이 끌리지 않아 방문하지 않고 싶었는데, 티가 그렇-게 맛있다고 들었다며 꼭 같이 가보자고 하더라. 반강제로 다녀왔지만 결론적으로 나쁘지 않아 재방문 의사가 있는 곳이다. 애월 카페 찾는 분들에게 추천. 

이렇게 입구부터 고급스럽다. 간판이 역시나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지만 외관과 안쪽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랑한다. 이곳은 카페패스 선정 올해의 제주도 카페로 뽑히기도 했다고 한다. 카패패스가 어딘지 조차 모르기 때문에 그닥 흥미는 없었지만 어쨌든 뭐 유명하다는 거 아닐까, 어딘가에 인정받았다는 건 분명하다. 

티하우스 답게 다양한 티가 있었다. 제주에 있으면서 다양한 카페를 다녀왔는데 지금껏 다녀온 곳 중 메뉴가 가장 다양했다. 우리는 유러피언으로 주문했다. 유러피언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로 만든 홍차 본연의 느낌 가득 진한 맛을 가진 밀크티라고 했다. 가격은 9,000원으로 꽤 있는 편이랄까. 눈치껏 1인 1티로 주문했다. 

제주 애월 하귀 카페 네꼬야 티하우스 내부다. 고급스러운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 엘레강스한 분위기의 카페, 공간을 찾는 경우 추천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비교적 프라이빗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살짝 나뉘어져있는 공간도 준비되어있어 매우 편안하고 깔끔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이 전혀 없더라. 코로나 때문인 걸까. 관광지와는 살짝 빗겨진 곳에 있어 동네 카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러기엔 가격도 세고 사람도 없었다. (요즘 코로나와 상관없이 꽤 사람들이 많이 오던데.)

사람이 없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티 맛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완전 취향 저격이 아닌가. 티팟과 잔도 예쁘고. 티도 향긋하면서 진했다. 나와 친구 둘 다 '진하다'라는 것에 꽂혀서 보자마자 주문했는데 후회없었다. 

언젠가부터 차가 좋아졌다. '차'하면 커피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고, 여유로움이 한 껏 더 해지는 기분이랄까. 커피 한 잔 할까- 보다 차 한 잔 할까-가 더 다정하고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이건 뭐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어쨌든 그렇다. 그래서 요즘에는 찻잔, 차 등을 모으는데 몰입하고 있다. 예쁜 찻잔, 특히 빈티지 찻잔을 득템하고 나면 세상을 가진 것 같은 기분이 1분 정도 든다. 고작 1분이지만, 1분이 어디야.

우리가 주문한 차 이외에도 다양한 차들이 있었는데 특별히 테이블 위에 있는 스페셜 대만 차 기획전이 눈에 보였다. 동방미인, 동정 우롱차, 일월담 홍차 등. 차 이름을 외우는 것도 일이겠다 싶었지만, 그렇게 조금씩 쌓아가는 애정하는 무언가. 그것만으로 행복하고 좋은 일이겠구나 싶었다. 재밌겠다. 

이 외에 제주 애월 하귀 카페 네꼬야 티하우스는 다양한 찻잔을 판매한다. 생각보다 가격대가 높아 잠시 놀랬는데, 그만큼 고급스럽고 퀄리티 좋아보였다. 월급 받으면 와서 질러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이 마음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다. 최대한 오래 가라고 블로그에 박제해놓기. 어쨌든 고급스럽고 분위기 좋은 카페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해안이랑 그렇-게 멀지는 않다. 물론 오션뷰는 아니지만. 오션뷰인 제주 카페는 넘치고도 널렸기에 굳이 '오션뷰'를 고집하실 필요는 없다. 1박2일, 2박3일 같은 짧은 여행이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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