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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거리는 내가 아는 한 항상 뜨거운 곳이었다.
서귀포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면 지금도 빠지지 않고 이중섭거리가 나온다.
제주를 좋아해 자주 오가는, 여행자들 조차도 이중섭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나도 이중섭미술관, 생가와 같은 곳들을 다녀왔었고 이번에도 이중섭거리에 다녀왔다. 

그런데 가장 최근 다녀온 이중섭거리는 이전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갈 때마다 사람이 복작복작, 제주의 명동과도 같은 분위기였는데
이번 방문에 갔을 때는 사람이 매우 적었다. 

충격적이었다. 코로나 때문인 건가. 
제주는 코로나를 피해간 게 아니냐며,
해외여행지가 박살날 뿐 아니라 국내여행도 현저히 줄었지만
제주의 숙박료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실제로도 제주로 여행오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비행기삯이 더 이상 싼 것 같지도 않은데,
국내 어디보다 확진자도 적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어서인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중섭거리는 사람이 없었다.

왜 그런 건지 살펴보았다. 
(참고로 이틀 동안 저녁, 대낮에 방문했음)

일단 정말 제주의 '명동'과도 같은 분위기다.
내가 느낀 바 명동은 색다른 것이 없고 똑같은 것들만 나열되어있는 동네 느낌인데,
이중섭거리에 판매하고 있는 것들 모두 어디서든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가격도 싸지 않음. 여느 관광지와 같다.
전주에 위치한 한옥마을, 서울의 안국, 명동 같은. 

과거에 왔을 때는 이것 저것 많이 샀던 거 같은데,
이제는 어디를 가서도 살 수 있으니 색다른 점이 없기 때문이다.
근데 이런 상점이 전부임. 

그러다 보니 여행객들과 이야기해보았을 때에도
이중섭거리는 A관광지에서 B관광지로 갈 때 지나가는 곳 정도이지
굳이 찾아가야할 곳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선물을 사야 했고, 
때문에 각종 상점들을 들어가보았다

급한대로 몇 개 사긴 했지만, 이곳에서 산 것들 마저도 
어디서든 살 수 있는 것들이었다. 
만약 함께 방문한 지인이 당장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게 아니었다면 이곳에서 샀을까. 

뭐 이중섭거리에도 (이곳 말고도 많음)효리네민박 버프로 들어가게 하는 곳들도 보이지만,
머물게 하는 힘은 약한 것 같다.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 곳 이중섭거리,
가족과도 왔었고, 친구와도 왔었던.
추억이 많이 담긴 곳인데 아쉽다. 

색다른 것들을 좀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이태원 경리단길 느낌도 나네.

아쉽다. 예쁘고 멋진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제주에 참 많은데.
제주에 있는 예술가들,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게 많은 거리 같은데. 

코로나 영향이 큰 거 같긴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다. 당장 이 밑에 쪽에 있는 유명 커피집은 줄 서서 먹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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