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막 그럴 때가 있다. 잘 먹지 않던 것들을 엄청나게 먹고 싶을 때. 평소 과자류를 즐겨먹지 않는 편인데 퇴근 후에 갑작스레 엄청엄청 먹고 싶어졌다. 사실 불닭볶음면을 사러 다이소에 들어갔었는데, 아으니 과자류 자리가 보이더라. 하나만 사야지 하다 굉장히 많이 사왔고, 그걸 또 하루만에 먹었다. 안하던 짓을 하는 나를 돌아보면서 무슨 일인지, 왜 이러는지 궁금해졌다. 이유 없는 행동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랄까. 요즘 겪지 않던 일들을 하게 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초코가 왕왕 끌리는 것 처럼 과자류가 왕왕 끌렸다. 유체이탈한 사람 처럼 사는 사람 따로 생각하는 사람 따로인 수준이었다. 사면서도 "내가 이걸 왜 사지"했음. 

처음에는 꽃게랑을 들었다. 딱히 먹고 싶은 게 없어서 평소 먹던 걸로 골랐는데, 다른 과자들을 들고 다시 이 곳을 지나갈 때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이 버터갈릭쉬림프칩이었다. 처음 보는 과자였는데 비주얼이 딱 봐도 알새우칩이어서, 내가 좋아하는 과자 취향이지 않을까 싶어 샀다. 게다가 가격은 1,000원. 내가 이래서 다이소를 좋아하지. 꽃게랑도 1,000원이었다. 그 외 과자들이 대부분 1,000원이라 구매하는 데에 정서적 어려움이 없었다.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의 표지였다. 버터갈릭쉬림프칩스가 이름인 것. 이 안에 뭐가 들어갔는지 예상할 수 있는 패키지였다. 뭐 대충 갈릭, 새우, 버터가 들어가있지 않을까 예상할 수 있는데 읽고 보니 과자 이름 자체이기도 했다. 너무나도 정직하군. 

먹음직스럽게 생긴 새우는 인도네시아산이고, 마늘은 국산과 미국산, 버터는 호주산과 미국산이 들어갔다고 한다. 칼로리는 340kcal로 생각보다 높다 라고 생각했다가 들어간 재료들 확인하고 음 이 정도면 합리적인 수준이 아닐까 라고 생각을 바꿨다.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콜레스테롤, 단백질이 들어갔다. 아 그리고 질소 충전 되어진 제품이라고 위에 적혀있던데 나는 과자를 잘 안먹는 편이라 저 문구는 정말 처음 봤다. 뭘 사더라도 자세히 보는 편인데 처음 보다니 신기하다. 질소가 들어간 거야 알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한 '질소양이 해도해도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많다.'라는 비판은 들어서 알고 있다.

이제는 많은 질소와, 그 덕분에 적디 적은 과자양을 보더라도 화가 나지 않는다. 내가 익숙해진 거겠지 뭐. 어쨌든 다이소 과자 버터갈릭쉬림프칩의 비주얼이다. 누가 봐도 알새우칩이다. 알새우칩과 비슷한 비주얼의 과자는 굉장히 많다. 편의점 PB 상품도 많고, 이 제품도 그 많은 알새우칩 비슷한 과자 중 하나겠지. 가격이 엄청 착해 아무리 봐도 만족스럽다. 

맛 또한 알새우칩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비슷하다. 뭔가 그 제품을 만든 사람이나 이 제품을 만든 사람이 같은 사람은 아닐까 예상해볼 정도로 비슷했다. 그래서 1,000원의 행복이라고 웃음 지으며 맛본 과자다. 맛있어서 좋고, 양도 뭐 가격 대비 나쁘지 않아서 좋았다. 손에 묻는 게 싫어서 봉지 과자는 잘 안먹는 편이었는데 그래도 최근 2-3일 동안 미친듯이 몰아본 넷플릭스 인간수업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 깨알로 넷플릭스 인간수업을 영업해보자면 정말 재밌다. 시즌1이 10편으로 마무리 되었는데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스토리, 연출이 탄탄하다 싶어 행복했다. 여러 번 봐도 배울 점, 느낄 점이 많을 듯 했다.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청소년관람불가인 프로그램이라 아무나 볼 수는 없을 듯 하다. 그래도, 그래도 좋다. 개인적으로 넷플릭스 자체 영상 중 마음에 들어 지속적으로 보는 게 거의 없었는데 오랜만에 즐거웠다. 얼른 시즌2, 3이 계속 나오길 바라며 과자 리뷰를 마친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원래

오늘을 살았다 나의 오늘을 담은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