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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5월 마지막 날 다녀온 아산병원 근처 고기집이자 풍납동 맛집으로 핫한 곳, 히어로포크 리뷰를 적어보려고 한다. 이곳은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지나갈 때마다 사람이 가득한 걸 봐왔던 곳이다. 주변에서도 맛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기에 기대하며 친구와 약속 날짜를 잡았고 기분 좋게 들렀다.


히어로포크
서울 송파구 토성로 18-1
매일 12:00-02:00






사람이 많았어서 사진 찍기 쉽지 않았다. 사람 없는 곳만 먹기 전후로 찍었다. 풍납동 맛집 히어로포크는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은 곳이다. 병원 회식으로도 오는 것 같았다. 나는 근처에 사는 친구와 함께 방문했다. 친구가 늦어 먼저 들어가 앉았더니 사장님이 친절하게 다가와 이런 저런 말을 하셨다.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아닌 사람들도 분명 있으니, 만약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들어가는 걸 추천하지 않고 싶다.




곳곳에 토토로 등 이런저런 애니메이션 친구들이 있었다. 히어로포크 상호 디자인 자체에서 캡틴아메리카 느낌이 뿜뿜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분위기였고 역시나 어린손님들의 설렘과 기분 좋아하는 느낌을 잔뜩 느낄 수 있었다. 어린손님에게 푸근하고 인상 좋은 사장님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셨지만 나와 친구는 요즘 같은 때에 저런 얘기를 한다고....?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예상했다.

히어로포크의 메뉴판이다. 가격대는 꽤 있는 편이지만 뭐 요즘 고깃집들 가격대가 워낙 높기에 시도해보기로 했다.
맛있으면 계속 와야겠다 다짐하며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삼겹살과 김치말이국수였다. 국수 가격이 5,000원이니 꽤 높은 편이랄까? 그래도 맛있으면 괜찮겠다 싶으며 기분 좋게 주문했다.

​밑반찬이 나왔다. 명이나물, 콩나물, 상추 등 이것저것 많이 나왔고 내용물이 참 흡족했다. 신선해보였고 맛도 괜찮았기 때문. 명이나물 없는 14,000원짜리 삼겹살집은 없더라.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천안 맛찬들에서 처음 경험했었다. 명이나물 먹을 때 마다 그 때의 기억이 돋아나는데 기분이 참 좋다. 


불판, 딱 봐도 세련되어 보이는 불판이었다. 아래에는 기름을 받아낼 종이컵이 하나 있었고- 위에는 고기를 익힐 공간과 익은 고기를 올려놓을 공간이 있었다. 마늘도 익혀지겠지하며 기대감이 상승되었다. 이때까지는 뭔가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였다. 다들 친절하고, 음식들도 정갈하게 잘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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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포크는 고기를 다 구워준다. 이게 정말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14,000원 정도의 고기를 먹는데 구워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은 이해하기 어려워졌다. 정말 대부분의 곳이 구워주기 때문. 이곳은 별도의 추가 없이도 소시지와 떡이 함께 올라온다. 자연스럽게 하나하나 구워주시는데 딱 봐도 맛있게 생겼다.

친구가 늦었기에 먼저 구워지는 과정을 보고 있었다. 그 와중에 친구가 왔다. 신경써서 구워주시는 게 감사했다. 다행히 바쁜 시간대가 아니었어서 우리만 계속 체크해주는 분이 있을 수 있었다. 바쁜 피크타임에는 어떤 모양새일지 궁금하지만 그건 다음으로 미루기로.


히어로포크에서의 기분이 극에 달해 행복했던 게 바로 김치찌개를 받았을 때였다.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나온 걸 보니 기본으로 나오는 찌개 같았다. 근데 그 기본 찌개의 퀄리티가 정말 좋았다. 고기와 김치가 가득 들어갔을 뿐 아니라 간도 좋고 신 정도도 내 취향에 알맞았기 때문이었다. 이것만 있었어도 밥 정말 맛있게 먹겠다 싶어 텐션이 높아졌을 무렵 초치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컵이었다.


물을 따라 먹기 위해 잔을 들었는데, 내 눈을 의심했다. 립스틱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인데 이 장면은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 속에 선명하다. 친구에게 보여주자 표정이 굳어졌고, 일단 먹기 시작했으니 자리 박차고 나가긴 어렵겠다는 판단 아래 구워주시던 직원 분께 보여드렸다. 컵을 좀 교환해주셔야 겠다고 했고, 립스틱 자국을 보더니 재빨리 가서 새 컵을 갖다주셨다. 물론 사과는 한 마디도 없었다.


저 세상 텐션이 이 세상 텐션으로 돌아오는 건 5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어쨌든 그 와중에 고기는 다 구워졌고 올려주셨다. 떡에 버섯까지 야무지게.



고기가 다 구워졌다며 먹어보라고 접시 위에 올려주셨다.



명이 나물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다. 다만 고기 익힘 정도가 너무 심해 질겼다. 좋은 고기 같았는데 흐음. 역시 구워주는 사람이 중요한 건가 싶기도 하고. 합정에 좋아하는 고깃집이 있어 단골로 계속해서 갔는데 구워주는 분의 미숙함으로 맛 없는 고기를 한 번 먹었다. 그 이후로 발 길을 끊었다. 내 돈을 주고 먹은 고기가 맛 없다니, 평소와 다른 맛이라니 하며 상실감을 가지고 왔다. 물론 이곳은 내 단골도 아닐 뿐더러 고작 한 번 방문했을 뿐이지만 실망스러웠다. 청결은 기본이 아닌가. 고기 맛은 뭐 말해 뭐할까 싶다.


김치와 소세지는 맛있었다. 김치와 삼겹살 맛있어서 그냥 계속 먹고 싶었다. 김치말이국수도 평범하니 괜찮았다. 다른 거 다 그럭저럭하니 봐줄 수 있으니 제발 음식점에서 청결은 기본으로 하자. 요즘 마케팅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 응원하고 싶은데, 마케팅 전에 먼저 내실을 잘 다졌으면 좋겠다.


꼬마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아이스크림이다. 우리도 찝찝한 마음으로 가게를 나왔지만서도 아이스크림으로 마음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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