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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빠와 둘이 중국음식을 먹었다. 서울에 올라와 종종 먹기는 했지만 시간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여유가 되지 않아 최근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월요일 맛있는 거,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라는 아빠의 말씀에 딱히 없다고 말씀 드렸다. 왜냐하면 정말 없었기 때문인데 화요일이 되어서야 생각이 나더라. 바로 중국음식. 그렇지만 아빠가 늦게 오셨고 늦은 시간 연 중국집을 찾았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로. 그렇게 발견한 곳이 홍짜장

홍짜장은 내가 10대 중반에서 20대로 향하던 중에 생긴 곳이다. 학교 가는 길에 3314 버스 안에서 매일같이 봤다.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는데 한 번도 안가봤다. 이제서야 방문 아닌 배달로 만나보게 됐다. 아빠는 한 번 가보셨다고 했다.

주문하기 전 후기를 봤는데 배달의 민족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1개 밖에 없었다. 그리고 주인장 댓글을 보니 면 따로 소스 따로도 가능하다고 하더라. 아빠가 생각보다 더 늦게 오실 수도 있어서 면과 소스는 따로 달라고 주문 메모에 적었다. 밥 한 번 먹는데 일회용품을 이리 많이 쓰게 되다니 눈으로 보고 정말 충격 받았다. 세상에 마상에. 앞으로 웬만하면 직접 가서 먹기로 아빠와 다짐.

단무지는 잘린 깍둑 단무지가 왔는데 두 개나 왔다. 양파나 김치류는 따로 없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집에 맛있는 총각김치가 있어 맛있게 곁들여먹어 아쉬움은 없었지만 필요한 분들에게는 아쉬움이 될 수 있을 듯 해 적어본다. 우리가 주문한 건 탕수육 소 사이즈에 짜장면 두 개 세트였다. 19,000원에 배달료 2,000원 총 합해 21,000원이었다.

먼저 짜장면을 먹어보았다. 면에 윤기가 좌르르 했다. 소스는 여느 때보다 까맸다. 소스 뿌려 맛보기 시작했다. 매콤한 향신료가 들어가 있는 듯 했다. 낯선 맛. 먹으면 먹을수록 향신료 맛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처음에는 이질감이 들었다. 양도 생각보다 많게 느껴졌고, 나쁘진 않았다. 

다음은 탕수육, 찹쌀탕수육 같았다. 소스도 달큰하니 나쁘지 않았다. 고기도 쫄깃. 내 취향에는 잘 맞았는데, 아빠는 질기다고 하셨다. 집 근처에 있는 중국집이 다 담합을 했는지 가격이 똑같이 올랐다. 짜장면 6,000원, 분명 3,000원이었던 짜장면 가격이 언제 이렇게 올랐는지 충격적이다.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었겠지만 10번 먹을 거 2-3번 먹는 방향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집 근처 맛집 잘 찾아 종종 즐겨야겠다 다짐했다. 아빠와의 즐거운 시간, 후회하지 말아야지 :-) 삼전동 중국집 홍짜장 배달의 민족 서비스 시작했다. 


홍짜장 삼전점
02-418-9500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203
매일 11:00-21:00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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