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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새내 분식점 오렌지분식 오래토록 자리를 지키는 곳


오늘은 내가 어릴 적부터 즐겨 방문했던 분식점 하나를 소개해보려 한다. 이름은 칼라분식. 잠실새내역 근처에 위치한 분식점으로 이름은 오렌지분식이다. 삼전동에서 30년 가까이 산 내게 있어 단골집은 많지 않다. 한 곳을 여러 번 가는 스타일도 아닐 뿐더러 주체적으로 살기 시작한 스무 살 부터는 서울에서 지낸 날보다 타지에서 지낸 날이 더 많기 때문. 그렇지만 서울로 다시금 오자마자 종종 방문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오렌지분식이다. 

 

새마을시장 내에 있는 곳인데 옆 골목에는 또 다른 분식점이 하나 있다. 칼라분식.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중,고등학교를 다닌 나는 하교하며 이곳을 자주 들렀다. 오렌지분식이 닫으면 칼라분식을 방문했었는데 칼라분식에 갈 때마다 떡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 술빵, 술떡에서 맡을 수 있는 냄새였는데 그게 역해 웬만하면 가지 않았다. 그래도 화요일마다 쉬어서 뭐 6년간 서너번은 갔던 것 같다. 그곳이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리모델링하며 위층도 있는데 여러가지 시스템은 바뀌었지만 맛은 뭐 비슷하더라. 그렇지만 칼라만 가는 사람들도 있는 걸 보니 그저 취향 차이인가보다 싶었다. 

 

 

오렌지분식점도 리모델링을 한 번 했다. 주황초록하게. 어렸을 적과는 다르지만 조금 더 깔끔해진 건 사실. 옆쪽에 꽃이 있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런 게 있었구나. 역시 예전부터 넘치게 봐온 것들에는 시선이 가지 않아서일까, 최근에서야 색다른 포인트들을 보게 된다. 

 

 

물가가 비싸지니 분식점 가격도 자연스레 올랐다. 자본주의 사회에 자연스러운 이치겠지. 이전에는 3,000원이면 혼자 먹을 수 있었는데 4,000원 정도는 써야 배를 조금 채울 수 있게 되었다. 아쉽지만 분식집의 매력은 여전하다. 이 가격에 먹을 수 있으니. 우리는 모듬한접시 대 사이즈에 튀김 두 개 추가를 했다. 그렇게 해도 7,500원. 평범한 양을 먹는 여자 둘로서는 나쁘지 않은 양이었다. 먹고 테이크아웃 음료를 들고 한강을 거닐을 예정이었기에 더더욱이 적당했다.

 

근데 티스토리 블로그는 컴퓨터로 쓰는 게 훨씬 좋다는 걸 지금 깨닫고 있다. 아이패드랑 아이폰으로는 안되던 게 노트북에서는 되는구만. 앞으로도 노트북으로 해야겠다 어쨌든 사담....! 어묵국물과 단무지, 그리고 소금이 함께 나온다. 어묵국물과 단무지는 부족하면 더 달라고 말씀드리면 더 주신다. 맛은 역시나 추억의 맛. 오늘 만난 친구는 울산에서 오랜만에 올라온 친구였는데 서울 시장 떡볶이는 다른 맛일 줄 알았다며 호들갑을 떨어댔다. 

 

 

푸짐한 양이 나왔다. 최근 남자친구와 갔을 때는 중 사이즈에 라면을 먹었었다. 그때는 순대 허파, 간이 안나왔었는데 대 사이즈는 되어야 내장이 나오나보더라. 양 차이가 확실히 있었다. 1,000원 차이가 이 정도라니 다음부터는 꼭 대 사이즈를 먹어야겠노라 다짐했다. 떡볶이 + 순대 + 튀김 조합은 어디서든 환영받지 않나 싶다. 적어도 내 삶에서 이 세 가지가 싫었던 적은 없었다. 요즘엔 떡볶이가 너무 좋아서 치킨에도, 피자에도, 뭐 그 어디에도 같이 먹곤 한다. 면사리가 추가되면 특히나 좋다.

 

 

오렌지분식의 떡볶이는 대부분의 시장떡볶이와 마찬가지로 밀떡이다. 어렸을 때는 쌀떡이 좋더라니 요즘에는 밀떡이 그리도 좋다. 이곳의 떡볶이는 매콤하지 않다. 달다. 달다구리하면서도 쫄깃하다. 튀김들 조합이 너무 좋았는데, 오징어, 순대, 계란이 그리도 좋더라. 고구마는 애초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찾지 않는데, 친구가 좋아했다. 순대와 간도. 7,5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는 뭐가 별로다, 이게 어떻다 하는 게 그저 투정처럼 느껴진다. 맛없으면 안가고 말지 라는 느낌. 근데 갈 때마다 같은 맛이라서 좋다. 

 

어렸을 적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게 좋다. 엄마와 손 잡고 찬찬히 걸어가 먹고 싶은 튀김을 잔뜩 넣어 먹은 게 좋다. 순대를 떡볶이 국물에 쓰윽 묻혀 먹는 것도 좋다. 오렌지분식을 통해 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튀김의 조합을 알았다. 순대의 간을 좋아하며 허파의 물렁거림을 싫어한다는 걸 알았다. 단순 분식점 이상의 의미가 있는 곳이랄까. 그래도 맛없으면 추천하지 못하지. 멀리서 친구가 놀러오면 대부분 데리고 가는 곳이다. 이곳 말고도 뭐 이미 유명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방문해 추억돋는 곳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게 만두집인 파오파오다.

다음 기회에는 파오파오에 대해서 포스팅 해야겠다.


오렌지분식

02-420-2245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12길 3

매일 09:00 - 23:00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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