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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떡볶이와 순대가 먹고 싶었다. 근처에 파는 떡볶이집은 명성에 비해 정말 별로라는 말이 많아 시도조차 하기 싫었고, 요즘에는 편의점에 파는 제품들도 꽤나 괜찮다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편의점으로 갔다. 근처에는 CU와 GS25가 있는데 이번에는 GS25로 갔다. 오랜 기간 일했기도 했고, 도시락 같은 경우나 유어스(youus)같은 PB상품도 마음에 들어하며 지내왔기 때문이다. 

제품이 많이 있었지만 나는 죠스떡볶이 매운소스와 찰순대라는 메뉴를 샀다. 떡볶이와 순대 둘 다 들어가면 좋았겠지만 그런 메뉴는 없기도 하고, 떡볶이, 순대를 둘 다 사서 혼자 먹을 자신은 없었기에 이 제품으로 샀다. 3분30초면 완성된다는 이 시간도 마음에 들더라.

거기에 평소 죠스떡볶이의 순대를 좋아했기 때문에 고르는데 어렵지 않았다. 결론적으로는 실망했지만 살 때 까지만 해도 그런 마음이었다. 

죠스떡볶이 매장에서 맛볼 수 있는 깔끔하게 매운맛이 그대로 들어있다고 했고 찰순대+매운소스 조합이 좋다고 써있었다. 매직오일과 바삭토핑이 들어있어 풍미가 더욱 살아나며 인공 캡사이신이 아니니 걱정 말라는 말도 있었다. 조리 방법은 순대와 매운소스를 넣고 뜨거운물은 기준선까지 담아 전자레인지에 3분 30초간 돌리고, 마지막으로 매직오일과 바삭토핑 까지 올리면 끝.

얘기를 대충 읽고 뚜껑을 열었다. 포크와 순대 아래의 무언가들이 눈에 띄었다. 포크가 생각보다 탄탄해보였다.

바삭토핑과 매운소스 70g, 매직오일까지. 순대 양이 꽤 많더라. 혼자 먹기에 괜찮을까 싶었지만 뭐 맛있으면 이 쯤이야 일도 아닐 거라 생각했다. 

순대와 소스, 물을 넣었다. 물을 안내해준 선 까지 넣었는데 왜 이렇게 물이 많아 보이는지 이해가 안됐다. 국물떡볶이처럼 국물순대는 아닐테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시도했다.

그래서 돌려봤는데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3분30초 돌리는데 줄어들리가 당연히 없는 거지만 비주얼에 당황스러웠다. 소스가 진해서 괜찮을 수도 있으니 일단 시도해보자 생각했고.

풍미를 더해준다는 매직오일과 바삭토핑까지 올려봤다. 비주얼이 조금은 나아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맛도 다행이어야 할텐데.

상상을 초월하는 맛이었다. 어떻게 이런 메뉴가 나온건지 내가 지금까지 먹어왔고 사랑했던 죠스떡볶이는 그 죠스떡볶이가 맞는 걸까. 매장에서 먹었던 그 맛이라더니 거의 사기 수준이어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바삭은 물에 들어가기 전의 바삭이고 들어가자마자 눅눅해졌다. 제발 바삭토핑이라고 하지 말기를; 

소스는 또 말이 필요 없다. 이게 대체 무슨 맛인가 싶었고 생강맛이 강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의 제품이라 당혹스러웠다. 휴 혼자 먹어서 다행이지 다른 사람이랑 같이 먹었으면 미안했을 뻔. 먹고 얼마 뒤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지인 또한 나와 같은 평가라 한 번 더 놀랬다. 맛이야 개인의 취향이지만 적어도 죠스떡볶이 매장에서 먹었던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달다. 매우 달고, 감칠맛이 실수로 조미료 몇십배 떨어뜨린 맛이었다. 이 특유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무조건 먹지 말라는 말은 안하고 싶다. 참고만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별로 안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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