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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녕 추천할 수 있을만한 공간을 만났다.
그간 포스팅하기가 어려웠는데 이유는 가는 곳마다 실패했기 때문이다.
가는 족족 실패를 해도 어쩜 그렇게 실패를 할 수 있는지 나 조차도 이해가 어려울 정도였다. 
특별히 SNS, 소셜네트워크에서 유명한 곳들만 찾아다녔는데
사진 한 장만 믿고 간 내가 미련하다 느껴질 만큼 호되게 뒷통수를 맞았다.
안좋은 곳들을 포스팅하기에는 내 마음이 좋지 않아 참았다.
나도 블로거이지만 예뻐도, 맛이 없는 곳이라면 맛은 기대하지 말라고-
돌려서라도 말해줬으면 좋겠는 바램. 
그 사이에 좋은 곳을 만나 기분 좋게 포스팅해본다.
이름은 바쉬, 바위에서 쉬다의 줄임말이었다.

이 바로 옆에 매기의 추억?이라는 유명 카페가 하나 있었다.
거의 붙어있다시피 존재하는데 매기의 추억에는 사람이 가득하고,
내가 다녀온 바위에서 쉬다는 사람이 없었다.
한 테이블에만 사람이 있었고, 들어갈지 말지 잠시 고민했으나
시국이 시국인 만큼, 그리고 오려면 또 언제든 올 수 있으니 오늘은 바쉬로.

유의할 점은 제주 한림 카페 바쉬에는 고양이들이 있다는 점이다.
제주로 온지 반 년이 되다보니 이제는 알 것 같다.
제주에는 길고양이를 챙겨주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거.
특히 육지에서 온 사람들이 잘 챙기는 것 같다.
이런 곳이 매우 많고 바쉬도 그 중하나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너무 귀엽고 예뻐서 나는 좋아한다.
다정함을 더 많이 느끼기도 하고. 

바쉬 메뉴판이다. 메뉴판도 귀엽고 따뜻하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따뜻한 건 4,000원, 차가운 건 5,000원이었다.
이 전날 다녀온 카페의 아메리카노가 6,000원이었던 것에 비해 착한 가격이었다.
커피류 외 초코라떼, 에이드, 차, 맥주, 케익류까지 다양했다.

쇼케이스에도 메뉴판에 없는 디저트류들이 있었는데,
다양한 것들이 토핑되어있는 쿠키와, 딸기크림치즈케이크까지 있었다.

식물에는 이름이 적혀있었고, 다정하고 서정적인 책들도 존재했다.
바쉬는 말 그대로 "쉼"을 겪기에 좋은 공간이었다.
잠시잠깐 머물기에 아쉬울 만큼.

나는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다리가 다소 불편할 거 같긴 했지만, 이 날은 유난히 그러했다.
구석진 자리에서 편안하고 싶었달까. 

이 공간에는 고양이들의 사진과 이름을 볼 수 있었다. 
뚠뚠이, 미키, 얼룩이. 그 앞에 붙어있던 '우리'라는 단어.

제주 한림 카페 바위에서 쉬다 의 이용 안내서다.
당연하다 생각되는 예의이지만,
다소 예의 없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함을 알기에 필요하다 생각했다.
3명이서 1잔은 뭐야 진짜.
불편한 이용안내가 아니라 당연한 거라고,
당연한 걸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불편할 사장님이 죄송할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바쉬 뿐 아니라 여느 카페에 가시는 분들도 예의를 지켜주시길.

내가 주문한 아메리카노다. 다소 산미가 있는 편이었다.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거 같다.
참고로 사진 찍기에 좋은 카페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마음에 들었으며, 여유로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사장님의 다정함과, 이 바다뷰가 있었기 때문이다.
매우 흐릿한 날씨에, 해무가 한창이었던 요 며칠이었어서 원하는 사진은 안나왔지만.
가만히 앉아 멍때리기 좋았다.
혼자 가기 좋은 제주 카페 찾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화장실 마저도 사장님의 다정함이 눈에 띄었던 곳.
제주에는 비싸기만하고 맛없는 곳이 참 많다.
휴, 최근 그런 곳들에 질려버린 탓인가 바쉬가 더 마음에 들었다.

한림 카페 찾는 사람들에게 "바위에서 쉬다"를 추천한다.
뚜벅이도 가능. 버스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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