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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맛집 호주우유공사 우유푸딩 정말 맛있어

홍콩 여행이 주눅들어있다고는 하지만 지난주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을 공식 철회하겠다 발표하면서 괜찮아지나보다 싶었다. 그런데도 지난 주말 일어났던 거대한 시위는 아직 '괜찮지 않구나'라고 생각하기 충분하지 않을까. 나도 시위가 한창일 때 여행을 다녀와서 그런지 그럼에도 여행을 강행하는 분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였으면 온갖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홍콩 여행에 대한 정보가 쏟아졌을텐데 지금은 메말라가기도 하고, 그렇지만 정보는 필요하고. 그래서 나도 이제 슬슬 블로그에 홍콩 여행 관련 글을 올려볼까 한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곳은 호주우유공사 라는 곳이다. 홍콩 맛집이라고 검색하면 여럿 나오는 곳인데 나도 소개로 방문했다. 호주우유공사라는 이름을 보고 어째서 이런 이름을 가지고 있는 걸까 한참을 생각해봤다. 일단 호주 사람이 만들어서, 아니면 호주의 우유를 가지고 해서 이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찾아보니 호주우유공사를 만든 사람이 이곳을 만들기 전 호주에서 일했었다고 하더라. 이름 참 별 거 없다 하다가도 뭐 호주에서의 그 분의 삶이 얼마나 의미있고 재미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니 멋지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홍콩 맛집 호주우유공사의 우유푸딩은 30홍딸이다. 지금 환율로는 한화 약 4500원 정도가 되겠다. 한국에서 먹는 디저트 대비 비싸지도 싸지도 않다고 생각했다. 홍콩현지 물가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 이곳은 우유푸딩 말고도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었다.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고 정말 식사다운 식사를 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 홍콩은 합석이 아무렇지 않은 당연한 문화이기도 해서 줄이 길어도 슉슉 들어갈 수 있다. 이게 장점이자면 장점이고, 단점이자면 단점. 나는 어떤 할머니와 같이 앉아있었다. 여행하다 만난 어떤 친구는 합석하며 겪었던 재밌고 다정한 에피소드를 자랑했었는데 내게는 그런 건 없었다. 어떻게 이곳에서 다정함을 느꼈을지 궁금하달까. 사나흘을 보내면서도 그런 건 느끼지 못했다.

어쨌든 이곳의 우유푸딩은 차가운 것과 따뜻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 평소였으면 두 가지 다 주문해놓고 뭐가 더 맛있는지 비교해봤을텐데. 따뜻한 푸딩은 상상하고 싶지 않아 차가운 걸 주문했다. 주문하고 2-3분 되니 왔다. 거의 쌓아두고 팔더라. 우리같은 관광객들이 많았다. 네이버의 파워블로거 한 명이 올리면 미친듯이 찾아가는 게 현실이니 그러려니 했다. (그렇지만 홍콩에서 한국인들 많이 못봤음)

옆에서 보면 딱 평평한 푸딩같아 보이는데 위에서 보면 그렇지도 않다. 스푼으로 눌러보면 통통한 느낌이 뿜뿜이다. 우유로 푸딩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하고도 궁금해서 빨리 먹고 싶었다. 음식이 맛있는지 알기 위해 직접 먹어보기 전 그걸 먹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 다들 별 다른 표정이 없어 (나는 표정에 다 드러나는 편인데....) 그저 그런가보다 했다. 

어쨌든 그렇게 먹어본 결과 정말 달콤하고 괜찮았다. 자극적이지 않은 딱 생각하고 상상했던 우유푸딩. 처음 먹어봤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상상했던 것과 일치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사랑스러운 맛이라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호주우유푸딩은 뭔가 삭막한데 우유푸딩 맛은 삭막하지 않아서 감동적이었달까.

차가운 걸 시키길 참 잘했다 싶더라. 일본에 가는 걸 포기해 그곳의 맛있는 푸딩이 계속해서 생각났는데 홍콩에서도 맛있는 푸딩을 먹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먹은 걸 백 번, 천 번 잘했다 싶어서 여기저기 추천하기 바빴다. 다시 가게 된다면 꼭 들리고 싶은 곳이 이곳 홍콩 맛집 호주우유공사다. 홍콩 브런치 맛집, 디저트 맛집 찾는 분들 (디저트 먹을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곳 괜찮으니 꼭 들러보시길. 특히 로컬 느낌 나는 곳 찾으신다면 이곳을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낑겨 합석해 먹으면 그런 느낌 물씬 얻을 수 있으니. 홍콩은 식도락여행이다 라는 말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이것 만큼은 괜찮았기에 추천해본다. 

호주우유공사 47 Parkes St, Jordan, Hong Kong
+85227301356 
MTR Jordan 역 C1 출구에서 도보 1분
07:30-23:00 휴무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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