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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남자친구와 가을 데이트 때 갔던 카페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이번 가을 만큼 미친듯이 나돌아다닌 적이 내 기억에는 없다. 특히나 종로 홀릭이 되어서는 일주일에 두 번 넘게 먼 종로까지 오갔다. 각종 데이트 코스는 진짜 오지게 뿌셨다. 그 후기는 네이버 블로그에 마음 껏 올려놨지만, 여기에도 올리면 유사문서가 될 터이니 아껴야겠다. (어려워 블로그) 어쨌든 오늘 포스팅할 곳은 백미당인데, 원래는 블루보틀 삼청점을 가봐야겠다고 결정했었다. 생각보다 사람이 없다고 하기에 별 걱정없이 도착했는데 이게 뭔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오지게 서고 있었다. 기다릴 정도로 날씨가 시원하진 않았던 때라 (오히려 더웠음), 그리고 광화문이야 항상 집회로 핫하고 시끄럽다. 이 날도 민폐 오져서 얼른 들어가는 게 살아남는 거라 생각해 아무데나 들어가야겠다 했고 그게 백미당이었다. 사실 자세히 알았으면 안갔을 것 같기도 하다. 

백미당 D타워점, 서울 종로구 종로3길 17

햇살이 뜨거웠지만 실제 사진에는 따뜻-하게 나와서 기분이 좋다. 실제와 달라도 뭐, 남는 건 사진이니까 :-)

광화문 카페 백미당의 메뉴판이다. 음, 상당히 당황스러운 지점이었는데 메뉴판이 영어였다. 내가 외국에 있는 줄 착각할 뻔 했다. 맨 위에 있는 백미당 이라는 글씨 말고는 죄다 영어였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한국어 메뉴판이 있냐는 말에 없다고 말하는 대답이었다. 나야 뭐 귀찮아서 달라고 한 거고 읽고 고르는데는 문제 없었지만 영어 읽을 줄 모르는 어르신들은 어쩌라는 건지 좀 당황스러웠다. 하나하나 알려주기야 하겠지만 알려주는 일하는 직원들, 파트타이머들은 무슨 죄야. 에효. 어쨌든 우리는 백미당라떼 (5,300)와 초콜릿라떼 (6,500)를 주문했다. 시그니쳐. 표시가 되어있는 fresh strawberry milk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시즌 한정이라 없다고 했다. 시즌 한정이라 없는 메뉴는 좀 지워놓던가, 여러모로 센스가 부족해 답답한 곳이었다. 메뉴 주문만 했을 뿐인데 정내미 떨어지는 거 실화?

에효 어쨌든 베이커리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쿠키나 다양한 것들이 있어 취향껏 먹어봐도 좋겠다 싶었다. 

자리를 잡으려고 돌아다니는데, 지하에도 공간이 있더라. 뭔가 희여멀건 한 공간만 있을 것 같은 외관과 달리 어두컴컴한 지하가 있었다. 조용하게 이야기 나누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반전있다 느껴져 재밌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한쪽에서는 커피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면 또 재미가 쏠쏠했을 것 같다. 블루보틀에서도 직접 내려주는 커피 구경하는 게 참 즐거웠는데. 괜히 추억돋음.

우리가 앉은 곳은 위층이었다. 자리를 못잡을 뻔 하다가 겨우 잡은 곳이 햇빛 직빵으로 오는 곳이라서, 2번 옮겼다. 햇빛이 엄청난데 그렇다고 커튼같이 뭔가를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곳이지 않을까 예상해볼 수 있었다. 테이블 정리도 잘 안되고 넘나리 아쉬움 투성이었던 곳. 그렇지만 사람은 정말 많았다. 광화문 쪽이 밀집지역이라 사람은 정말 많은데 그 대비 음식점이나, 카페는 없는 것 같다. 죄다 꽉 차있거나, 정말 핵 노맛이거나 둘 중 하나로 너무 극단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광화문 카페 백미당, 어쨌든 카페는 음료 맛만 괜찮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요즘에는 인테리어, 서비스 등 갖춰야 한다고 말하는 게 참 많지만 어쨌든 그렇다. 근데 음료도 넘나 평범. 아니 가격 대비 많이 모자라다. 너무 불행했다. 내가 왜 이 카페를 선택했을까 흑흑. 어째서 나는 이런 혹평을 하고 있어야만 하는 걸까 

초콜릿은 그냥 초코우유 맛이었다. 백미당이 남양우유 거 라고 하던데, 예전에 먹었던 남양 초코우유 생각 남... 으쨌든 내가 이걸 6,500원에 먹었다니 과거의 나를 혼내주고 싶다. 커피는 평범.

가을, 해가 질 무렵에 오면 괜찮을 것 같은 광화문 카페다. 다만 다시 오면 (아마 그럴 일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냥 겸손하게 아이스크림이나 퍼먹으련다. 아쉽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한국어 메뉴판은 좀 만들자? 외국 기업인줄 ^^... 아니 내가 외국에 있는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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