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은 남자친구랑 먹고 온 타이거슈가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타이거슈가 tiger sugar, 대만 원조 버블티라며 핫했다. 나는 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다들 핫하다며 맛있다 존맛이다 제발 먹어라 할 때 싹 무시했다. 왜냐하면 그렇게 맛있다는 공차 버블티가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식으로 맛있다고, 꼭 먹어보라고 해서 먹었다가 배신감 오지게 느꼈던 경험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먹지 않았다. 그런데 대만에서, 지나가다 만난 타이거슈가의 메뉴를 맛보고 눈이 왕창 커졌던 경험이 생겼다. 그저 대만이 더 싸다고 했는데 한 번 먹어보기나 할까- 라며 주문했을 뿐인데! 그저 돈 버린다 생각하고 샀다. 여행 가서 하는 돈 버리기는 한국에서보다 아깝지 않달까? 어쨌든 그렇게 도전했다 개이득해버린 경험.

내가 방문한 곳은 안산 고잔동에 있는 타이거슈가였다. 예전에 고잔동에 왔을 때는 이게 없었던 것 같은데 그새 생긴듯. (물론 자주 오는 건 아니라서) 남자친구가 지내는 곳이 이곳이라 온 건데, 개이득이랄까. 대만 여행 다녀온 뒤로 타이거슈가가 있으면 그냥 지나가지를 못한다. 참새가 방앗간 지나가지 못하는 것 처럼.

누가 '타이거'슈가 아니랄까 입구에서부터 호랭이가 반겨줬다. 옆에서 아가가 장난치고 있었는데 캐미가 아주 좋아보였달까. 재밌다. 어쨌든 찬 음료를 파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추웠는데.

배가 불러 죽을 거 같았지만 딱 하나만 테이크아웃 해 나눠먹기로 했다. 타이거슈가는 무방부제타피오카를 사용한다. 4시간마다 한 번씩 새롭게 끓여낸다고. 쫀득쫀득한 식감, 흑당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낸다고. 그러면서 위 아래로 15번 정도 흔들면 더욱 맛있다는 자세한 꿀팁까지 적혀있다. 타이거슈가의 흑당은 대만산 사탕수수의 차즙을 완벽한 비율로 볶아낸 흑당. 100% 국내산 1등급 원유라고.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 나는 대만에서도 제일 인기 많은 게 뭐냐고 물어보고 주문했다. 제일 위의 것! 이라고 기억을 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먹을 때마다 뭐가 제일 인기 많다고 했더라....? 하며 어렵게 주문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이 망할 기억력 어쩌면 좋나 모르겠다. 어쨌든 또 다시 물어봐서 주문한 게 흑당밀크티 보바w크림(4,900)이다. 인기메뉴 3가지가 따다닥 있었다. 첫번째가 흑당밀크티 보바w크림, 두번째가 흑당밀크티 보바, 세번째가 흑당밀크티 보바+쩐주 w크림, 설명 듣는데 엄청 자세하게 알려주시더라. 역대급 친절함을 경험했달까. 안산중앙점이었다.

예전에 주문했을 때 인상 깊었던 게 있는데 음료를 어쨌든 오지게 흔들어야하다보니 샐 수 있지 않은가, 때문에 건네주기 전 뒤집어보며 체크하더라. 하긴 새면 진짜 기분 잡칠듯.

그냥 받아보면 이런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 왜 '타이거'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는 비주얼이다. 뭔가 비슷해, 닮았고 연상된달까.

열심히 15번 정도 흔들었더니 이런 비주얼이 되었다. 엄청 잘 섞여서 뿌듯. 어쨌든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다. 여전히 맛있어서 말해 뭐하나 싶을 정도. 대만에서 먹은 거랑 같은 맛이냐고 친구들이 물어보던데 100번 말해주고 싶다 똑같은 맛일 뿐 아니라 여전히 존맛이라고. 내가 또 영업을 잘하지. 나 때문에 처음 먹어보는 친구들이 한 둘이 아니다, 거의 홍보대사급? 달다구리한 건 물론이거니와 나는 펄에 감탄했다. 지금까지 먹었던 펄은 뭔가 고무 보다 조금 연한 느낌이었는데 이건 말랑말랑한 젤리 먹는 느낌에서 조금 더 쫀득하달까. 쓰고 있자니 또 먹고싶다. 존맛이니 제발 많이들 먹어보셨으면 좋겠다. 안산 고잔동 카페로 이용하셔도 좋을 듯 하다.

나와서 알았는데 따뜻한 음료도 나왔더라. 타이거슈가에서 따뜻한 밀크티 드시고 싶으신 분들 기기 하시길, 나도 다음엔 이걸 먹어봐야겠다. 너무 추워. 검색해보니 안산에는 한 곳이 있다. 고잔동이지만 중앙역과 가장 가깝다, 근처에 영화관도 있고 안산 놀거리가 몰려있다보니 사람이 정말 많은 것 같다. 테이크아웃을 추천하고 싶지만 이제 겨울이니 안에서 먹어도 뭐 괜찮을 듯.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원래

오늘을 살았다 나의 오늘을 담은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