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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한달 살기 중 여러 번 방문한 음식점들이 몇 곳 없다. 아니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시그니쳐를 주문해야 하는데 잘못 주문해서 다시 먹기 위해 방문했던 한 곳 말고는 반베이커리가 유일하다. 내 스스로도 고민했다 왜 이렇게까지 자주 방문했던 걸까. 살면서 이렇게까지 같은 곳을 재방문했던 적이 있었는가 되새겨봤고 고민 끝에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럼 내가 이렇게까지 자주 방문했던 이유는 뭘까.

일단 반베이커리는 올드타운 내에 위치해있다. '비극적이게도' 내가 머물렀던 숙소는 반베이커리 근처, 아니 올드타운 근처도 아니었다. 그러나 다행하게도 나와 함께 가고 싶어한 한국인 동행들이 있었기에 처음 방문했던 그 날은 여럿이 방문했다. 방문 시간은 8시 정도로 매우 이른 시간이었다. 다들 먹기 위해서는 빠르게 가야 한다고 했다. 내가 방문해본 결과 반베이커리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인 샌드위치 '만' 먹기 위해서는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샌드위치는 12시가 넘어 방문해도 있었고, 2시 쯤에는 크로아상이 없을 뿐이었지 주문은 가능했다.

치앙마이 맛집, 치앙마이 베이커리 반베이커리에 방문해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서는 카운터 옆에 있는 sandwich order form에 체크를 해야 한다. 워하는 빵이 뭔지, 안에 들어갈 토핑과 소스는 무엇인지, 먹고 갈 건지 안에서 먹을 건지. 위 사진은 내가 체크한 것이다. 나는 대부분 크로아상을 먹었고 처음으로 바게트를 도전했다. 토핑도 처음으로 다양하게 넣어본 것 같다. 평소에는 베이컨이나 햄에 에그 추가 정도였다. 소스는 매일 다르게. 위 사진 처럼 주문하면 100밧이다. 햄과 베이컨 중 하나만 했으면 80밧일텐데 마지막 방문이라 둘 다 넣어봤다.

반베이커리에 일찍 방문하라고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저 빵들 때문이었다. 아침 일찍 나오는 빵들, 가령 카레가 들어간 빵들을 먹기 위함이었다. 늦게 가면 없다. 내가 제일 늦게 방문했던 시간이 2시였는데 그 때는 빵 종류가 정말 적었다. 물론 평일인지 주말인지, 혹은 휴일인지에 따라 다를테니 단순 참고용으로만 보길 바란다. 나는 쭉쭉 찢어먹는 결이 있는 빵들을 위주로 먹었고 가격대는 정말 착한 편이었다. (치앙마이 내 다른 베이커리에 비하면)

내가 주문한 샌드위치는 20분 후에 나왔다. 주문지에는 10-15분이 걸린다고 되어있는데 바게트류는 꽤 오래 걸리는 편이다. 지난 번에 같이 왔던 동행들이 주문한 바게트 샌드위치도 아주 심하게 늦게 나와서 다른 사람들이 크로아상 샌드위치를 다 먹을 때 즈음 나왔다.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바게트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시도 조차 안했었는데, 반베이커리의 바게트는 꽤 맛있다고 하길래 고민 끝에 마지막에 주문해봤다. (솔직히 조금 후회됨) 그냥 자신의 취향에 맞게 주문하길 바란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보면 모든 토핑들을 다 넣으라는 말들이 있던데 남의 후기를 무조건 신뢰하며 주문할 필요는 없다. 나는 크로아상이 맛있었지만 다른 사람은 바게트, 식빵이 맛있었던 것 처럼, 나는 햄과 베이컨 둘 다 보다는 하나만 주문했던 게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 처럼, 부디 '참고'만 해서 주문해 맛있게 드시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나는 크로아상+햄+에그+나머지 다로 먹었던 샌드위치와 반베이커리의 커피 조합이 정말 맛있었다. 30밧 정도의 정말 착한 가격에 먹을 수 있으니 추천한다. 팩에 들어간 트로피카나 사과주스랑 먹었을 때도 행복했다. 또 먹고 싶지만 이제는 과거가 되어버린 여정들이라 무척 슬프다. 그래도 평소였으면 하지 않았을 재방문을 줄기차게 하고 와서 그런가 뿌듯하다. 듣기로는 태국인과 일본인이 결혼해 만든 베이커리라고 하더라. 때문에 주문용지도 일본어로 되어있는 것과 영어로 되어있는 것 두 가지다. 일본인들은 항상 조용하게 다니기 때문에 있는지 조차 몰랐는데, 반 베이커리에 와보니 꽤 많은 일본인이 치앙마이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방문할 때마다 정말 많았달까. 아, 이걸 쓰고 있으니 또 여행이 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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